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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류 甲

포경중각성(59.5) 2011.01.21 17:08:08
조회 287 추천 0 댓글 1


1978년 2월 「키프로스」에서 이집트 대통령(당시)「사다트」의 절친한 친구 한명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30명의 인질을 잡고 키프로스 정부로부터 DC-8 여객기 한대를 뜯어낸 암살범 두명은 인질 18명과 함께 다른 나라로 도망가려 했지만 근처 어느나라도 이들의 비행기를 착륙하게 놔두지 않았다.

결국 지중해를 빙빙 돌다 키프로스의 「니코시아」로 되돌아간 범인들은 키프로스 정부와 지루한 협상을 시작했다. 지루한 협상이 슬슬 타협점을 찾아가던 그날 밤, 한대의 C-130수송기가 니코시아 국제공항 활주로에 날아들었다. 45명의 이집트군 특공대 「사이카:번개」부대를 태운 이집트 공군 수송기였다.

투철한 복수심에 불타는 이들 사이카대원들은 인질을 구출하고 범인들을 처치하기 위해 DC-8기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키프로스당국과 전혀 협의가 없었고 이집트군이 탑승한 수송기의 착륙조차 허락을 받지 않았다.

당장 키프로스군과 경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키프로스군과 경찰로서는 아무말도 없이 남의 나라 땅에 뛰어든 이 험악한 친구들은 아무리 봐도 테러리스트들의 일당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원래는 부대 이름마냥 `번개처럼` 끝났어야 할 구출작전은 RPG-7과 중기관총이 난무하는 `전면전`으로 변해버렸다. 이집트군의 C-130이 RPG-7에 맞아 불타올랐고, 곳곳에서 비명과 신음소리가 울려퍼지는 생지옥이 펼쳐졌다.

간신히 전투가 끝난 뒤 15명의 이집트군 특공대원의 시체가 활주로에 뒹굴고 있었고, DC-8기내에도 인질 모두의 시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범인 두 명은 키프로스 정부에 항복했고 나머지 이집트 특공대원도 전부 키프로스군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이집트판 엔테베의 기적`을 바라던 이집트군의 야망은 아주 보기좋게 짓밟혔지만 이걸 보는 세계 각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집트 정부는 간신히 석방되어 돌아온 대원들을 영웅으로 대접하는 한편 키프로스정부를 피도 눈물도 국제협력도 모르는 악당으로 몰아붙이면서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했지만 누가 봐도 이집트가 잘못한 건 확실했다 여기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막 미국편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이집트를 자극하기 싫었고 결국 명백히 실패인 이 작전을`테러리스트와 타협하지 않은 용기있는 행동`정도로 평가해 이집트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 하려 애썼다.

누가 봐도 대테러작전의 아마추어인 이집트군 특수부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카부대를 777부대로 개편하고 미국 SEAL 6팀이나 델타포스, GIGN, SAS같은 쟁쟁한 각국 대테러부대에서 교관을 초빙해 훈련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최고의 교관들을 초빙하고 훈련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군 특수부대에 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그 유명한 전직 SEAL 대원이자 초대 SEAL 6팀 대장 「리처드 마친코」는 저서 「로그 워리어」를 통해 "이곳 장교들은 여전히 아랍귀족들처럼 모든 것을 아랫사람들에게 맡긴 채 손 하나 까딱 안하려 한다"며 777부대를 혹평했고, 다른 나라 교관들로부터의 평가도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장비에도 상당한 비용이 투자되고 실력이 꽤 좋아졌다고 여겨지던 1985년 10월, 마침내 이들이 정말 실력을 쌓았는지 검증할 기회가 왔다.

1985년 10월 110여명의 승객을 태운 이집트 항공 소속 보잉 737기가 지중해의 섬나라 「말타」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당했다. 이번에야말로 7년전의 굴욕을 갚아보겠다고 벼른 777부대는 당장 말타로 향했다. 이번에는 이집트정부도 7년전보다 똑똑해져서 말타정부에 회유반 협박반으로 설득을 거듭한 끝에 777부대가 말타에서 구출작전을 벌여도 좋다는 허락이 간신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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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의 무대가 되어버린 문제의 이집트 항공 737 여객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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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 현장, 이집트 최정예 대테러팀 Unit 777을 실고온 C130수송기


777부대원들은 기체를 포위하고 곳곳에 도청장치를 붙이는 동시에 석방된 몇몇 승객들로부터 기체 내부의 정보를 얻는다는 고전적인 순서부터 작전을 시작했다. 적어도 시작은 이처럼 지극히 교과서적이고 모범적이었지만 충분한 정보, 심지어 보잉 737기의 기내구조마저 제대로 파악하기 전(자기네 항공사의 여객기임에도 불구하고 777부대는 보잉 737기의 내부구조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었다)에 구출작전 개시명령이 떨어졌다.

이집트 정부가 777부대에 빨리 작전을 끝내서 인질을 구출하라는 압력을 계속 넣었고 777부대장도 자신했기 때문이었을까? 777부대는 테러리스트의 숫자나 위치, 인질의 위치나 상태 등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둠을 틈타 작전을 시작했다. 이들의 계획은 간단했다.

테러리스트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기체 위에 폭탄으로 구멍을 뚫은 사이에 날개 옆의 비상구를 폭파하고 부대가 돌입한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별로 나쁘지 않은 계획이지만 문제는 기체 위에 테러리스트들 몰래 폭약을 설치한 것은 좋았는데 구멍을 확실하게 뚫는답시고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폭약을 붙여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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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개시후 화염에 휩싸인 이집트 737-266기


엄청난 폭약과 함께 기체 위에는 큼직한 구멍이 뚫렸고, 그 바로 밑에 있던 인질 20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당연히 기내는 엄청난 연기와 폭음, 먼지에 휩싸였고 이게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린답시고 90초나 돌입을 미루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돌입한 777부대는 또한번 엄청난 짓을 저질러 버렸다. 기내에 대인살상용 파편수류탄을 던지며 돌입한 것이다.

순식간에 기내는 피로 물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777부대는 기내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에 사격을 퍼부었다-누가 인질이고 테러리스트인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기내를 몇몇 승객이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들을 향해 가차없이 총탄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들을 쏜 것은 어이없게도 이집트군 스나이퍼였다. 여객기 밖으로 뛰어나온 인질과 테러리스트를 구분할 생각도 없이 무차별 사격을 퍼부어 버린 것이다. 이미 사태는 `실패한 구출작전`의 단계를 넘어 `무차별 학살극`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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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와 폭발로 대참사가 일어났던 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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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와 폭발로 대참사가 일어났던 기내

: 기내를 아주 불바다로 만들어놨구랴..-_- 결국 여객기는 재생을 못하고 토막을 내서 수집가한테 매각했다 하오.

간신히 연기가 걷히고 총성이 잦아든 다음 모두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실패라는 말조차 과분한 참담한 상황이었다. 활주로와 기내에 뒹굴고 있는 인질의 시체는 57구-인질의 절반이 넘는 숫자였고 부상자까지 합치면 인명피해는 90여명-거의 모든 인질이 죽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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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
















구출작전이 아니라 숫제 인간사냥을 한 것같은 이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더 어처구니없게 만든 것은 이집트 정부와 미국의 태도였다. 이집트는 이 작전을 `성공`했다고 평가했고, 미국 정부는 이번에도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추켜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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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의 유해를 수송해온 이집트 특별 전세기














차이야기 : E92 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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