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라는 이유 하나로 나에 대한 호칭은.pdf

슬픈복학생

2011.02.08 15:11:25

조회 223 추천 0 댓글 4

2010년 6월 12일... 나는 그날을 잊을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남성으로써, 2년 좀 안되는 자랑스럽고 보람찬
군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역하는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벌써 집에 가는구나..
내가 제대했으니 세상을 제패하는 일만 남았구나.. 많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복학하는 날이 다가오게 되고.. 학교 가는
날만 기다립니다. 2년이나 되는 군생활도 했는데 학교쯤이야
ㅈ도 없겠지.. 남자새끼가 금방 적응하겠지.. 자기 체면을 계속
오래 오래 걸어봅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복학하는날... 자기 체면 때문일까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게 학교로 향합니다. 비록 처음에 따가운
시선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양호합니다.
첫수업이 끝나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같이 먹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무관심과 당황스러움에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시발 김영수 일병.. 홍길동 상병.. 사랑스런 분대원들아 분대장이
굶고있다 어디있는거니..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 울립니다..

철없던 20살 민간인에서.. 군대에 갔다는 이유로 군인아저씨로..
전역하고 학교에 다시 돌아와서 다닌 다는 이유로 복학생 형/오빠로..

복학생 생활.. 너무나도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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