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사고 당사자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결론 글입니다.

↓↓↓

얼마전 브레이크 먹통 사고로 많은 사람들의 염려를 끼쳐드렸는데요.
최종 결론에 대하여 올립니다.

현대자동차와 싸우며 잠도 편히 못자고 지낸지가 벌써 보름이 지났네요.

차가 망가진것 보다 더 맘고생을 했던건 수리 후 앞으로 그 차를 어떻게 믿고 타느냐 하는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차량의 브레이크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사고 당사자로서 최종적으로 인정한 내용입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브레이크가 밀린다, 불안하다 , 페달이 딱딱하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죠?
저 역시 페달이 딱딱하게 굳어서 안밟혔다는 내용이였는데요.
그 이유는 저 처럼 YF 브레이크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끼시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껏 운행해 온 차들을 보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브레이킹이 되는 차들을 운행해와서 마치 그게 정상인냥 몸과 머리가 기억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YF는 페달을 살며시 밟아주면 정말 부드럽게 잘 밟히고요, 급브레이크를 밟듯이 세게,빨리 밟아 버리면 마치 압이차서 페달이 밟히지 않는것처럼 작동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제가 여러차종을 테스트해본 결과 YF만 그런것이 아니고 다른 차종도 같은 현상으로 작동되는것들이 많더라고요. 

전 사고 당시 눈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듯 하여 반사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순간적으로 밟다보니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딱딱함이 느껴졌고 짧은 순간이지만 페달이 안들어 간다고 느끼고 재빨리 발을 떼고 또 빠르게 밟고.... 이런 행동을 반복하다보니 제동거리가 엄청 길어져서 사고가 발생 한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격의 브레이크라는걸 알고 있었다면  처음 페달을 밟았을때 발을 떼지않고 꾹 눌르고 있어서 제동이 됐을텐데 말이죠...
평소 YF와 비슷한 성격의 브레이크를 사용하신분들은 제 차를 타보시면 이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고,
또 평소 브레이크를 밟는대로 꽂히는 차량을 사용하시던 분들은 꾲혀야 정상이라고 느낍니다.

다른 오너분들도 저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시면 당황하지 마시고 페달을 꾹 밟고 계십시요.. 자기가 알아서 다 제동해줍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저속에서도 상관 없으니 한번 재빠르게 세게 밟아보세요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셔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으실 듯 합니다.

이번 사건은 브레이크 액 이물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며, 저의 무경험과 무지함에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그동안 저와 싸우시느라 고생하신 현대자동차 관계자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고요, 다른 오너님들도 브레이크와 관련된 오해와 불안감 해소하시고 자기 차량의 브레이크 성격을 빨리 파악하셔서 안전운행 하시기 바랍니다.

오너님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원문링크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7&articleId=55296&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

이 사건에서 정말로 충격적인 사실은...

사고 당사자가 느꼈던 브레이크 먹통현상이 바로...

ABS의 작동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정상적인 ABS의 작동입니다.

" 눈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듯 하여 반사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순간적으로 밟다보니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딱딱함이 느껴졌고 짧은 순간이지만 페달이 안들어 간다고 느끼고 재빨리 발을 떼고 또 빠르게 밟고.... "

이 부분을 보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아무리 약하게 밟아도 ABS가 작동합니다.

ABS는 바퀴가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U>브레이크 페달을 드드드득 하는 소음/진동과 함께 튕겨냅니다</U>.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ABS의 작동이며, ABS가 있는 모든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물론 처음 ABS를 겪는 운전자는 깜짝 놀라고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차량의 불량이나 결함이라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인데요.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에서조차 ABS의 작동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게 기사화되어 불량이나 결함으로 보도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죠.

차량 매뉴얼만 정독 했더라면 이러한 일은 피할 수 있었을텐데...

용두사미의 안타까운 사건이 되어버렸네요.

과거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하나 더 있었죠.

일명 \'젠쿱 급발진\' 사건.

악셀을 밟지 않아도 젠쿱의 엔진 회전수가 계속 상승하여 레드존까지 도달하였던 일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급발진을 재연하였다고 전국이 떠들썩해졌던 사건인데요.

결론은 젠쿱의 전륜에 225-40-19 타이어 대신에 215-45-17 타이어를 끼워서

VDC(TCS)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운전자의 과실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러한 규격 역시 차량 매뉴얼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보너스.

주행중에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ABS가 드드드득 하면서 브레이크가 잘 안먹으며 차가 쭈욱 밀리면서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ABS가 없었다면 제 때 멈출 수 있었을까요?

답은 아니오. 입니다.

ABS가 없었다면 바퀴가 모두 잠기면서 더 빠르게 미끄러지게 됩니다.

결론은 사고 전에 멈추기는 불가능했고, 애초에 속력이 너무 빨랐다는 것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ABS보다 제동거리를 짧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브레이킹의 신이라 불릴만 합니다.

그정도로 ABS는 뛰어나고 유용한 안전장비입니다.

(F1에서는 너무 사기적인 기술이어서 ABS가 금지되었습니다.)

덧.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노면이 차갑고 미끄러워서 타이어의 접지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브레이킹시에 바퀴가 더 쉽게 잠기고, ABS가 더 쉽게 작동합니다.

브레이크는 차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퀴를 멈추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겨울엔 역시 서행이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