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비만 학생이 많은 곳은 강북일까요, 강남일까요?

언뜻 생각하면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학생들의 비만율이 높을 것 같은데요.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자치구 가운데 비만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구였습니다.

지난해 초·중·고생들의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 중구에는 비만도가 20% 넘는 경도비만 이상의 뚱뚱한 학생이 16%를 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비만율이 높은 학교는 대부분 강북 지역에 몰려있었습니다.

반대로 비만율이 낮은 곳은 대부분 강남 지역입니다.

상식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곳의 아이들이 잘 먹어서 뚱뚱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반대되는 결과입니다.

비만 학생이 전체의 20% 이상인 이른바 \'뚱보\' 학교도 대부분 강북에 몰려 있습니다.

특히, 강서지역에서는 이웃하고 있는 강서구와 양천구가 \'뚱보\'학교 최다 지역과 최소 지역으로 나타나 극명하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만율이 3~8%로 가장 낮은 학교도 과반수가 강남3구와 양천구에 몰려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비만이 소득 수준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입니다.

[인터뷰:박영아, 한나라당 국회의원]
"학생들의 건강상태마저 학교별, 지역별로 격차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심각합니다. 학교차원의 체육활동, 건강프로그램, 식생활 교육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관심을 많이 쓰지 못하면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게 되는 등 잘못된 식습관이 생겨 건강을 해칠 우려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