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갤 온지 얼마 안됐는데 연봉이 얼마인데 무슨 차 살까라는 질문들을 보면
내 기준으로 봐서 그런가 나이 대비 많이 버는 인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30대 초반에 4천 - 5천정도(또는 그 이상) 번다는 애들도 있고
집 걱정 돈 걱정 없이 차 뽑을 수 있다는 친구들도 있던데 돈 잘 버는 것 같아서 솔직히 부럽다.

나는 첫 연봉이 1,800이었다. 물론 꽤 오래 전 이야기지.
그 다음 해부터 2천 -> 2,360 -> 2,520 -> 2,800으로 쥐꼬리만큼씩 올라서(오래 전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난다)
30대 초반 대리 달 때까지 2천대를 헤맸었지.
그러다가 딴 회사로 스카웃 되면서 갑자기 4,400으로 뛰었고 한 2년 있다 또 한 번 스카웃되면서
6천 중반대로 뛰었었다. 지금은 거기서 또 세월이 흐르고 흘러 차장 달고 부장 달고 이제 40대 초입이 되었네.

사원 시절엔 친구한테 받은 첫 차 프라이드 베타 91년식 수동 몰고 출퇴근하다가 2002년에
장인어른이 빚대신 받아온 엘란트라 93년식을 지금까지 몰다가 이번에 새 차 계약했다. 
차가 하도 많이 퍼지고(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에서 시동 꺼지고 핸들 잠겨버린 적도 있었음)
고장이 너무 많이 나서 버티다 버티다 마눌이 이거 타다가는 제명에 못살겠다고 애걸복걸해서 어쩔 수 없이 바꿨다.
몇 년 전부터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나이도 있고 하니 최소한 중형차라도 하나 뽑으라고 할 때도
(심지어 부모님 및, 처가집에서도 차 바꿀 때 안됐냐. 너 뭐 사기라도 당했냐? 이럴 때도 버텼음)
집 사야 된다고 쪽팔림을 무릅쓰고 엘란트라 똥차 꿋꿋이 몰았고 그렇게 아끼고 산 덕에 겨우 서울에 아파트 한 칸 마련했네.
촌구석 없는 집 자식이라(말마따나 가난한 농부의 아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탓에 기분 낼 거 다 내면 집 못사겠더라고.

여튼 현갤러들은 능력자들이야!!! 첫 차로 중형 이상 뽑는 친구들도 있고 결혼 전에 집 걱정 없는 친구들도 있고...
나도 집 걱정 없이 출발했다면 어땠을까나. 오매 부러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