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하다 맘이 스산해서 주저리주저리 배설이야. 읽을사람만 읽어줘.

나이 서른한살에 소위 말하는 100위권 내 대기업 연구원이야
학사졸업후 슴일곱에 연봉은 3400으로 시작해서 이제 4200넘어간다
성과급은 대략 저기서 15%정도 될듯 더될때도 있구
4000 초반 연봉,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은데
돈 모으는게 지쳐간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대학마치고 취업한거라
주거비용(월세)때문에 첫 해엔 돈이 별로 안모이더라
월세보증금 500 빌린거 부모님 갚아드리고 전세로 가겠단 일념으로 겨우 1500정도 모은거 같아.
그렇게 한해 모으고 대출껴서 구질구질한 원룸 전세를 들어갔지
그러고 또 한해, 두해를 모았어. 다달이 대출갚으면서, 부모님 용돈 드리면서, 학자금대출도 갚으면서
그동안 차도 샀다 700짜리 중고차.
그러다가 지금은 저축한것에 욕심을 조금 더내서 번화가에서 전세 1억 오피스텔에 살아.
하지만 또 빚이 좀 생겼어. 전세가 너무 올랐어. 비싸.
그치만 주차때문에. 그나마 깨끗하기도 하고.
올해 말이면 빚은 다 갚을것 같아.

그런데 갑갑하다.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가는데
1억갖고 투룸빌라 전세 구하기도 어렵더군.
부모님도 돈없구.

돈을 왜 그거밖에 못모았냐 그러면 이렇게 변명할게.
독하게 돈한푼 안쓰고 모으며 인생을 살기엔 내가 너무 불쌍해서
차도 사고 멋도부리고 돌아다니고 나름대로 즐기면서 살았더니 계획보단 덜모였어.
먹고 입고 즐기고 그외 잡다한 생활비로 1년에 2000은 그냥 나가는것 같아...

요즘들어 이런생각 많이한다.
그냥 지방에서 선생님이나 할걸 하구.
수도권 사립대 4년동안 내 밑에 들어간돈이
학비랑 주거비, 용돈 해서 자그마치 5000은 될거다. 
게다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치고 대학졸업하고 지금 연구원을 하는데,
연구원이 그리 좋은 직업은 아닌것 같아.
내가 이거 하려고 겨우 이돈 만지려고 지금껏 달려왔나 싶어.

32살쯤 결혼하면 18평짜리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겠지
그리고 애도 안낳고 2~3년정도 함께 번 후에 20평대 전세로 옮기고...
물론 변방에 집구하면 되는거지만 차라리 신도시 전세가 낫다 생각하는 사람이야.
애낳고 나면 나혼자 버는데 그때부턴 어떡하지-연봉 올라봤자 얼마나 오른다고;

암튼, 자수성가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네.
자수성가해서 집사고 HG뽑으셨다는 그... 누구셨드라 암튼 정말 대단..
휴. 배설은 이만 끝낼게
스포티지 TGDI 사고싶당...그치만 그냥 내 애마 쎄라토 해치백이 10년 더 버텨주면 좋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