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어제 지인들과 술 한 잔 하고
대리기사님께 차를 맡겼습니다.
보배에도 아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겠지만...
제 차는 포르쉐 911 카레라S입니다.

근데 대리기사님이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시다
주차장 기둥에 뒷 범퍼를 긁었습니다.
경보음이 울리는데 계속 후진하시더니 즈~윽 소리가 나더군요.
내려서 보니 오른쪽 궁뎅이 부분이 기둥에 긁혀서
칠이 벗겨졌어요. 컴파운드로 해결될 일이 아닌...

대리기사님 표정이 바로 얼어붙더군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그리고 죄송하지만 이 정도면 도색은 해야 할 거라고,
최대한 견적 적게 나오도록 정식센터에 넣지 않고,
렌트도 쓰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눌님이 아이들 데리고 미국에 여행을 갔어요.
 그래서 마눌님 캠리가 있어 렌트카는 안 받아도 되는 상황)

다행히 대리기사님 소속된 대리회사에서
보험가입이 다 되어 있더군요.
물론 자기부담금 20만 원은 기사님이 내셔야 합니다만
그래도 그 정도로 커버할 수 있으니 다행이죠.

오늘 제 담당 포르쉐 직원 분께 차를 보여드렸더니
뒷범퍼만 도색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대리기사 님과 약속한 대로 정식 센터 대신
가까운 카센터(포르쉐 많이 해오신 전문샵)에 맡겼습니다.
오늘 맡기고 내일 찾는데 렌트도 받지 않았고요.
비용은 대충 4~5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사고접수번호 드리고 수리 맡기고 나니
대리기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시길래
운전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다고 걱정마시라고
이러이러하게 처리되었으니 4~50 정도일 거라
말씀드리고 안심시켜드렸습니다.
내일 오후면 제 개구리는 다시 멀쩡하게 돌아오겠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사고라는 게 날 수밖에 없으니..
(저 역시 당해도 봤고, 제가 사고낸 적도 있습니다)
일이 터졌을 때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주면 된다고요.

남의 잘못으로 제가 보상을 받아야 할 때 배려해주면
훗날 저의 잘못으로 남에게 보상해줘야 할 때
똑같은 배려가 돌아올 거라 믿거든요. ^^




- 추마에게 걸렸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