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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상무의 강남야구장 (15)] 아줌마][강남야구장][

박지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03 19:25:27
조회 147 추천 0 댓글 2

"그려. 현주 니가 민구 저녁 챙겨먹이고, 또 그 놈 밤새도록 컴퓨터 못하게 하구. 그려, 그럼 끊어"

미자는 잠시 짬을 내 집에 전화를 하고는 다시 주방에 들어섰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려니 허리가 또 끊어
지게 아프다. 허리를 펴고 잠시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쉰 그녀. 휴대폰을 다시 꺼내 시계를 보니 10시.
아직도 끝나려면 멀었다.

잠시 가게의 업소용 냉장고에 기대어 지끈지끈 쿡쿡 쑤시는 허리를 달래던 그녀는 웨이터 준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시 주방 가스렌지 앞으로 갔다.

"오늘 정숙이 아줌마 안 나와서 완전 바쁘네 미자 아줌마? 과일 안주 중짜 좀 준비해줘요"

건들건들한 준영은 언제봐도 묘하게 밉상이지만 그래도 요 놈이 은근히 싹싹한 데는 있다.

"어이구 우리 미자 누나 또 허리 아퍼? 아니 남편도 없는 여자가 맨날 허리 아플 일은 또 뭐래? 응?" 하고 눙을
치며 뒤에 와서 허리를 콩콩콩 두드려주는게 싫지만은 않다.

"아이구 이눔아, 내가 니 엄마 뻘이여" 하고 손을 들지만 "나도 엄마 하나 있음 좋겠네" 하는 그의 말에 스르르
손을 내린다.

"너 엄마 없어?"

그러자 준영은 피식 웃으며 말한다.

"5살 때 집 나갔어"

아 이 놈 새끼 그런 줄 알았음 진작 좀 말하지.

"왜? 아부지가 못살게 굴었어?"

주책맞은 질문이다 싶지만 이 나이에 궁금한 거 갖고는 못 살지. 준영은 뒷머리를 긁적이다 말한다.

"그냥, 바람나서"

하기사 생각해보니 5살 때 집 나갔다니 무슨 기억이 있으랴. 아마 그 아부지한테 일방적인 설명만 들었겠지.

"어이구 그럼 우리 준영이도 나보고 엄마해라. 여기 일하는 아가씨 중에 태반이 내 딸이야"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 중에, 꼭 부모가 없어서는 아니더라도… 이래저래 사정이 딱한 경우도 있고, 있어도
차라리 없는게 나을 듯한 그런 부모들을 둔 경우도 있고, 그냥 외지 생활에 혼자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다
보니 어디 가족처럼 마음 기대고 싶어하는 그런 여자애들도 있고 하다보니 그러다보니 미자는 이모, 엄마
소리를 듣고 산다. 가뜩이나 준영은 아예 엄마가 없다지 않은가. 맨 뺀질뺀질하게 생겨서 안 좋아했는데
이제보니 불쌍한 놈이었네.

하지만 준영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 여기 아가씨 중에 나랑 잔 애가 몇 명인데. 여기 아가씨들이 죄 아줌마 딸이면, 난 뭐 누나 동생이랑 같이
잔 개놈 되게? 에이 그건 아니지. 그럼 안할래"

하여간 개놈새끼, 눙도 잘 친다. 미자가 스스스슥 사과 2개를 깎을 동안, 옆에서 지도 접시를 깔고 글래스를
세팅하고 데코레이션 할 거를 편하게 하라고 세팅하더니 또 나간다. "좀 있다 올게요"

그래도 오늘은 손님이 영 없는지 한가하다. 같이 일하는 정숙이 간밤에 엄마가 위독하다고 해서 시골에
내려간 통에 혼자 일하게 된 셈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숙련된 솜씨로 술술술술 과일안주 세팅을 해
간다. 주방일 15년에 생각해보면 참 어디 술집 가서 과일안주 시키는 놈들이 최고로 빙시같다. 과일이야
이거 마트가면 절반도 아닌 값에 푸지게 먹을거를…

그나마 여 야구장은 과일이라도 다 어디 좋은 거를 쓰지, 예전에 일했던 동네 단란주점 거시기는 진짜 그
돈 주고 그거 먹는 놈들이라니, 어디 내 자식이 그런다고 생각하면 꼭지가 돌 일이다. 그나저나 민구 새끼
이 쌔끼도 벌써 싹수가 노란게 이렇게 지 엄마가 허리가 끊어져라 일하면 정신 좀 차리고 공부 좀 할 것이지
기냥 하루죙일 게임이나 하고, 그러다 진짜 어디 좋은 대학이나 갈란지. 지 부모가 이리 힘들게 일하는거
알만치 알 나인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흐이구. 남편 복 없는 년이 어디 자식 복인들 있을라구. 그래도 부지
런히 벌어야지 민구 등록금도 대고, 현주도 시집을 보내던가 말던가 할텐데.

혼자 툴툴대며 오렌지를 슥 자르고 람부탄 몇 알을 위에 글래스 위에 올리는데 슥 보배가 오만상을 찌푸
리며 들어온다.

"아줌마, 나 뭐 속풀이 할 거 좀 없어요?"

수술을 해서 아주 수박만한 젖이 다 드러나는 야시시한 옷에 똥꼬치마까지 입은 그녀를 보고 실소를 흘린
미자였지만 그렇잖아도 아까 박지성 상무가 졸라서 쒀놓은 누릉지탕을 한 그릇 또 퍼서 준다.

"고마워요"

참 이쁘기도 이쁜 년이. 여기 지집아들이야 다 이쁘지만 미자 보기에는 보배만한 애가 없다. 그 수박만한
가슴이야 좀 미자 눈에는 거시기했지만 그래도 키빼기도 크고 보조개도 쏙쏙 들어가고 늘씬하고 이런 일
하는 애 치고도 성깔 안 드럽고. 근데 빚이 4천이라지.

"제가 그렇게 이뻐요?"

멍하니 넋놓고 바라보는 그녀를 향해 보배가 묻는다. 어색하게 웃은 미자는 "아녀, 그냥 우리 현주 같아서"
하고 둘러대고는 손을 내젓는다.

"맞아, 아줌마 딸도 있다고 했지. 이쁜가보네?"

아 그럼 이쁘다마다. 정신머리도 여서 일하는 니네들 같이 정신 나간 것들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그럼~ 얼마나 착한데"

그러자 보배는 입을 삐쭉거린다.

"착하면 뭐해? 이뻐야지"

미자는 이쁘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줄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이 년이 딴 건 다 좋은데 다른 년
칭찬하는거는 본 역사가 없다. 뭔 샘이 그리도 많은지. 괜히 현주 욕 들으면 기분만 잡칠 거 같아서 그냥
주머니에서 얼른 손을 빼고 세팅 완료 된 과일 안주를 놓고 저기서 걸어오는 준영에게 말했다.

"여, 얼른 가져가"

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다 보배를 발견하곤 씨익 웃으면서 손인사를 한다.

"쌩뚱맞기는"

안주를 받아가는 준영의 뒷 모습을 보고 미자는 혀를 끌끌 찼지만 보배는 싫지 않은 듯 피식 웃다 다시
숫가락 뜨는데 열심이다. 그러나 반 그릇쯤 비우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잘 먹었어요. 어휴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더 안 먹어?"
"살쪄요"

일어나 나가는 보배의 뒷 모습은 참말이지 여자가 보기에도 섹시한 것이, 과연 남자들이 보면 환장을 할 것
같기도 하다. 작은 어깨에 호리병마냥 호리호리한 허리, 위로 착 달라붙어서 빵빵한 궁둥이, 늘씬한 다리,
허…

문득 자신의 몸매를 슥 내려다보자 울적한 맘이 들었지만, \'보여줄 사람이라도 있어야 가꾸고 꾸미지\' 하고
생각하고는 저어기 또 오더를 넣으러 다가오는 웨이터 \'민\'을 바라보며 잠시 자리에 앉았던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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