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타이어샵이나 정비소 같은데 가면
출고시 순정 타이어를 대놓고 씹는 정비사들이 굉장히 많더라고. 그걸 어떻게 타고 다니느냐고.
그러면서 굉장히 고가의 타이어들을 권하곤 하지.

솔직히 피식.

국내 타이어 회사 설계나 시험부서에서 가장 공들여 개발하는 타이어는
완성차 납품용 타이어다. 
처음 샘플에서 최종 양산까지 많게는 20여회 가까이 개선품을 내 놓고, 그 때마다 성능 시험/평가를 새로 다 한다.

애프터마켓용 고급 타이어?
납품용에 비하면 \'시험 거의 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타이어회사 평가자가 두어번 타 보고 \'OK\' 하면 그냥 그자리에서 끝.

왜냐고?

아무리 허접한 완성차라 해도, 완성차는 마귀고 빠꼼이들이다.
작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십수년까지 실차에서 타이어 평가만 한 사람들이 여럿 존재하고,
수많은 장비들로 각종 성능/소음/내구 등을 정량화해서 평가/비교하는 것이 가능하고, (허접한 기자들의 별점 따위와는 다르다.)
타이어에 대해서 Full-range에서 테스트 가능한 트랙도 가지고 있다.
(운전? 랩타임 경쟁이야 직업 레이서들이 당연히 훨씬 잘 하겠지.
 하지만 개별 품목이나 파트에 대한 평가만큼은 잘 훈련된 완성차/supplier 평가자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애프터마켓은 뭐....
저소음형 타이어? 소음만 약간 좋아지면 나머지 성능이야 어떻든 간에 소비자들은 만족해한다.
퍼포먼스 타이어? 성능형이니 당연히 약간은 좋겠지. 
                           하지만 타이어 퍼포먼스를 일반 길에서 풀로 쓰는 것,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거든. 모터스포츠가 됐던 자동차 관련 커리어가 됐던
                           경험있는 소수(5% 정도나 될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냥 플라시보라고 보여진다.
연비형 타이어? 소음과 마찬가지. 연비만 약간 나오면 다른 성능이야 어떻든 간에 별 신경 안쓰지.

완성차에 얼마나 부서들이 많냐. 그 모든 부서들에서 저거 하나하나가지고 다 지랄거리는데,
트랙션 높이면 NVH에서 지랄하지, 그래서 소음 줄여주니 이번에는 R&H나 제동에서 지랄하지, 이래저래 맞춰놨더니 EDQ에서는 연비가지고 지랄해,
저걸 많게는 10~20여회 반복해가며 뽑은 최종 결과가 
이른바 \'출고용 타이어\' 거든. 다양한 방면에서 밸런스가 굉장히 좋을 수 밖에 없어.

딴거 다 필요없고 노면소음만 좀 줄일 수 있음 좋겠어..  
비올때 차 날라가도 난 컨트롤 할수 있어. 무조건 썸머 타이어!  <-- 이런 경우 제외하면
굳이 돈 들여서 타이어 바꿀 필요 없어. 수명 다 되어서 바꿀 때에도 출고타이어 구해다 쓰는게 경제적이고.

보충설명

 타이어
    저소음형 애프터마켓 타이어? 소음만 조금 조용해지면, 나머지 별로 신경 안써. 
    이런 제품들 대부분 소음만 조금 줄었다 싶으면 그냥 OK라니까?
    제동거리? 횡방향 그립? 일반운전자들은 거의 테스트 못해. 계측기가 있니? 횡방향 그립 풀로 쓸만한 공터가 있니?
    (Dry Asphalt 100kph 제동거리가 같은날 새벽에 잰 거랑 한창 뜨거운 오후 2시에 잰거랑 2m 가까이 차이난다는거 알고들은 있니?
     그래서 노면 온도 측정해서 온/습도 보정까지 구해서 성능을 비교하거든? 
     그런데 동일 조건에서 2m 차이면 순수 타이어 성능면에서는 엄청난 업그레이드야. BMW530이랑 토스카랑 제동거리 차이 2m정도 밖에 안나니까.
     무슨 말이냐고? 엄청난 업그레이드의 결과가 2m 지만, 같은 날 온도 변화에 의한 변화 역시 2m 수준이야. 그것도 ABS터지는 풀브레이크에서.)
     훈련받지 않은 일반 운전자들이 이걸 어떻게 구별 하느냐는 거지.

    퍼포먼스 타이어도 마찬가지. 간략화시키면 결국 트레드패턴 바꿔서 면적 넓히던가, 컴파운드 바꾸던가 둘 중 하나인데
    결국 트레이드오프일수 밖에 없어. 소음 커지거나, 배수성 떨어지거나(=비오면 좆망), 내구가 떨어지거나. 연비 손해보거나.
    넷 중 둘 정도는 어느정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물론 돈 많으면 약간 퍼포먼스 올리기 위해서 내구 포기하고 돈 더 쓸수 있어. 
   그렇게 슈퍼 그레이트??? 퍼포먼스 타이어를 달아서  max 횡g가 0.8g에서 1.0g로 올랐다 치자. 
   그렇다하더라도 대략 0.7g 까지의 차량 응답특성은 거의 똑같거든? 길에서 누가 0.7g씩 내면서 운전하니. 
   니들이 길에서 볼 수 있는 최악의 양카들도 보통 저렇게까지 운전 못하거든?
   서킷에서 반나절에 타이어 한세트 다 써버릴 애들한테는 크게 도움되는 거 맞어. 그런 사람들은 그런거 쓰면 돼. 출혈 감수하고.)


    물론 존나 비싼 타이어 쓰면 어느정도 골고루 밸런스가 맞고 성능도 조금 좋아지겠지.
    하지만 결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최고급애프터마켓 타이어 > 중가격 애프터마켓 타이어 >> 출고타이어\'는 절대 아냐.
    종합적인 성능과 밸런스 면에서는 출고타이어의 성능은 중가격 애프터마켓 타이어 수준 이상이야.

    주위에 한타나 금타 다니는 사람들 있으면 물어봐. 그런 회사에서 어떤 타이어에 더 많은 연구인력들이 매달려 있는지.
    장담컨데 애프터마켓 타이어보다 OE타이어에 투입되는 공수가 10배이상일껄?

    원가 이야기? 당연히 완성차에서는 원가 중요하게 여기지.
    그런데 완성차에서 성능 시험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그런거 봐 줄거 같냐? 싸니까 타겟 못 맞춰도 된다고?
    좆도 완전히 망해먹은 쌍용도 그렇게는 일 안해. 

쉐보레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