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가 시골 상거지 집안 셋째 아들로 태어남

물론 중학교 까지 밖에 졸업 못하고 그것도 2년 꿇어서

바로 사회에 진출 노가다 판 굴러다니면서 개 고생 다함 들짐이라고 알지?

그 벽돌이랑 시멘트만 나르는 일 그 일은 골병든다고 노가다로 먹고 사는 놈들은 그거 잘 안함

신참만 죽어라 시키지 하여간 어려서부터 그런 일만 하셔서 우리집안 큰아버지,작은아버지 계시고 우리 아빠가 막내인데

키 차이가..큰아버지랑 작은아버지는 180~178 인데

우리아버지는 168cm 그것도 등 굽었음 하여간 개 쌩고생 좃빠지게 해서 큰아버지 대학교 등록비도 대주시고

사업밑천도 모아서 용역소 하나 차려서 슬슬 인생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둘째 아버지 사업한다고 빛 까지 져서 돈 꿔졌다가 귀신같은 뒤통수 맞음

다시 밑바닥부터 비집고 올라와서 지금 원룸 임대+인삼  크게 짓고 계심..

우리 아빠 태어난 고향마을 내려가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 우리 아빠 손 잡고 놔주지도 않음

우리아버지가 그 우리 시골 깡촌 마을에 아스팔트도 깔아주고 그랬음

하여간 21살에 결혼해서 처가살이 시작함

눈치 보이고 얼마나 불편한지 새벽4시면 일어나서 나가서 밤 11시에 들어와서 잠만 자고 나가서 일했다고 함

눈치 보여서 밥도 안 먹음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 먹어서 잔병이 많으심

진짜 옛말대로 숟가락 하나 들고 시작해서

지금 이만큼 온 양반임

그래서 내가 게으른 짓 하는 걸 제일 싫어함

난 술을 먹건 안 먹었건 피곤 했건 안 피곤했건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무조건 아침 6시에 일어남

아빠는 4시에 일어나서 운동 하고 씻고 신문 보다가 6시에 밥 먹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다른 애들은 지가 돈 번다고 알바하는데

우리집은 솔직히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아서 내가 알바 할 필요 없었는데

조선일보 신문배달 시킴 중학교 3학 년 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조선일보 300부씩 들고 시티백 타고 돌아다니고

주말마다 노가다 뛰러 다니고 그랬음 아버지가 끌고 다니면서 일 시킴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돈은 안 뺏어감

비오는 날 나가서 그렇게 신문배달 하다가 깔아가지고 피 철철 흘리면서 집에 들어왔는데

놀라지도 않으시고 그냥 묵묵히 내손 잡고 차 타고 병원 감

병원 가면서  한마디 하는데 가슴을 찌르르 울림

힘들지? 아버지 밉지?? 아버지 원망해라 그래도 된다

아버지가 말 할려고 하길래 무슨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등등 뭐 진부한 그런 말 할 줄 알았는데

저런 말 해서 깜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