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40대 남성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구혼에 나섰다.

27일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는 “아시아 전문 부동산 투자 개발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모(47)씨가 내년 용띠 해에 용띠 아이를 낳아줄 배우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힐스 관계자는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는 동양철학에 관심이 깊어 ‘용띠 아이가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는 이르면 올해 결혼해, 내년쯤 출산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힐스에 따르면 김씨는 의사인 부모를 따라 5살 때 미국에 이민했다. 이후 미국 명문 사립고등학교와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 MBA(경영학석사과정) 과정인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미국 월가의 국자투자회사은행의 임원으로 활동할 당시 1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고, 2007년에는 아시아 전문 부동산 투자 개발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는 2조원 규모의 펀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본인 소유 50억원대 한남동 고급 빌라와 미국 뉴욕하와이 등 부동산, 미국 은행 예치된 채권 등 재산은 1000억원대다는 게 레드힐스 측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사업을 위해 미국, 홍콩, 중국, 한국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176㎝의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가졌다고 레드힐스 측은 밝혔다.

바쁘게 사업을 진행하다 결혼 시기를 놓쳤다는 김씨가 결혼정보업체를 찾은 것은 2주 전. 그는 신청서를 통해 “여성의 직업이나 학력·종교 등은 상관없다. 다만 미혼에다 내조를 잘할 수 있는 20대~30대 초반의 한국여성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취미가 승마라는 김씨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한국에 승마장을 만들어 아내와 함께 승마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레드힐스 측은 “서류를 통해 김씨가 미혼이라는 사실과 부모 관련 자료, 회사통장과 학력증명서를 거듭 확인했다”면서 “김씨가 한국에 올 때 머무른다는 본인 소유 한남동 고급 빌라에서 여러 번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만남을 원하는 김씨의 요구대로 업체 측은 ‘만남’을 서두를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와 사진 등을 받고, 이후 매니저들이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선택된 지원자들은 미혼 여부 등의 ‘인증작업’을 거친 뒤 프로필이 김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만남은 이르면 10월쯤 성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