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 밖에 할인을 못 받은 제가 바보죠. 며칠만 기다렸으면 500만원인데…구형 모델도 아니고 신차를 떨이 판매하듯 가격을 급격히 깎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던 거죠.”

지난달 크라이슬러 신형 \'300C\'를 구매한 자영업자 이모씨는 요즘 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치민다.

출시된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차를 250만원 할인 받아 샀는데, 이번 달에 판매조건이 강화되면서 500만원까지 차값이 인하된 것.

그는 억울한 기분에 딜러에게 추가 할인을 요구했지만 딜러는 “본사 정책이 그런 것”이라며 거절했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7월 발표한 신형 \'300C\'를 9월에 딜러별로 200만~250만원까지 할인한 데 이어 최근엔 등록 및 취득세(350만~400만원) 지원 명목과 각 딜러별 추가할인까지 포함해 500만원 이상을 깎아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프로모션이 강화되는 추세기는 하나 완전 변경 모델인 신차를 출시한 뒤 두세 달 만에 5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먼저 차를 구매한 고객의 경우 구입가격에서 일차적인 손해를 보고, 추후 중고차를 팔 때 감가율이 커져 이차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에 가격을 출시한 지 채 3개월도 안 되는 상황에서 급격히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게다가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까지 2011년식 300C를 팔고 내달부터는 2012년식을 수입해 판매할 방침이다. 더욱이 내년 초에는 현재의 5단 변속기 대신 8단 변속기를 단 새로운 300C 모델(2012년식)도 들어 올 예정이다.

따라서 2011년식이나 2012년식 5단 변속기 모델의 경우 연식변경에 따른 중고차 감가를 반영해 판매조건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딜러나 고객들 사이에선 늦게 살수록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크라이슬러를 판매중인 한 딜러는 "내달 들여올 물량은 지금과 특별한 차이가 없이 연식만 변경되지만, 내년 초 들여올 물량은 미션(변속기)이 바뀌기 때문에 가격이나 판매조건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는 300C 가격도 내림세다. 중고차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300C 3.6의 경우 신차가격이 5980만원이지만 현재 감가율이 11.5%인 529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판매 초기 할인조건이 전혀 없었지만 9월 이후 가격 인하혜택을 받은 차량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감가율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중고차 업계의 전망이다.

신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재고소진을 위해 판매했던 구형 300C의 경우 최고 1000만원 이상 파격 할인을 한 탓에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없어졌다.

기존 고객들은 구매한지 1년도 안 돼 신차가격의 50% 수준까지 중고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 5980만원이었던 300C 3.5리터 가솔린 모델은 현재 감가율이 46.5%로 3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모델의 경우엔 2850만원(감가율 52.3%)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중 출시 1년이 안된 모델의 평균 감가율은 많아야 40% 정도인데 50%에 가까운 감가율은 그만큼 소비자가 덜 찾거나 할인을 많이 해 준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엔 신차 할인이 되는 만큼 중고차 가격도 그대로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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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발 출시 두달만에 500할인?

구형은 1000만원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