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장어 먹고싶은 생각에 울산생각이 들다보니

별별 추억이 다 떠오르네

내가 울산 내려간게 첫직장이였어

그 당시 사정이 좀 있어서 지방으로 자원해서 갔고

혼자 살아보긴 첨이였기때문에 살짝 기대도 되고 그랬었지

울산 처음 도착해서는 친구도 없고 아는사람도 없어서 심심했지

직장 선배나 뭐 그런사람들하고 가끔 어울리고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냈는데

그당시 방어진은 진짜 공장밖에 없었던거같아

그래서 항상 놀려면 태화강건너 시내쪽으로 나갔는데

어느날 선배랑 맥주집을 갔는데 손님들 노래부를수 있게 무대와 마이크가 있던 그런 맥주집이야

반주는 신청하면 디제이같지도 않은놈이 틀어주는거고....

거서 술먹다가 갑자기 선배가 내한테 노래를 시키는거야

서울놈 노래함 들어보자고

뭐 그당시 한창 노래방이 인기여서 노래방 다니던 실력으로 한곡했지

반응이 별로더라고...ㅋㅋㅋ

그래서 다시 맥주 빨고있는데 한 두다리 건너 테이블에 여자셋이 술먹고 있더라

그여자들 본 선배가 저여자들좀 꼬셔보라는거야

속으로 \'별걸 다시키네 젠장\'하면서도

여자들 보니 생긴게 막되먹지는 않은거 같아서 갔지

서울말로 세분이 왔냐고 묻고 우리도 셋인데 같이 술먹자고 하니까

한 계집애가 서울말 재수없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그때 난 경상도 사투리 쓰던 여자들 너무 귀여웠거든

대학다닐때 부산 놀러가서 부대여자애들 꼬셔서 사귄적도 있었고(한 6개월 만났나?)

하여튼 경상도 사투리가 귀엽더라고

그래서 나만 서울 사람이고 다들 울산사람이라고 그러고 합석을 했지

그러다 한 여자랑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얘가 진짜 잘맞춰주는거야

내가부를파트 자기가 부를파트 딱딱 정확하게 하고 코러스도 넣주고......

술먹고 나와서 2차가서 놀다가 그여자애한테 나 여기 친구없는데 우리 친구하자고 했더니

자기 남자친구 있어서 안된데

그러면서 또 명함을 주더라...ㅋㅋㅋ

뭐 어디회사 다니는 나보다 두살 많은 여자였는데

내가 좀 어려보이는 스타일이라 아마 더 맘에 안들었나바

몇일후 그 명함 전화번호로 전화했더니 마침 그여자가 받더라고

심심한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더니

자기 남자친구 만나기로 해서 안된다는거야

그리고 반말하지 말라고...자기가 누난데 왜 반말하냐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다가 그럼 언제 시간 있냐니까 9시 넘어서 만나자는거야

자기 남자친구가 어디 중공업 다니는데 그때 출근한데

아싸 가오리를 외치며 집에가서 목욕재개하고 머리에 무스좀 바르고 나갔지

무슨동인지는 모르겠고 공업탑있는 사거린가 오거리에서 만나서 근처 포장마차에 갔어

소주한잔 하다가 내가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울산은 첨인데 여기서 알게된 사람이 직장 사람들 빼곤 누나가 처음이라고

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손발이 오그라드네

그랬더니 심심할때 전화하라더라

그뒤로 가끔 만나 밥먹고...주말에 같이 부산도 놀러가고...그여자 고향이 포항이라서

포항도 놀러가고....그때 과메기 첨 먹어봤네

근데 얘기 재미 없지? 그만 쓸게 ㅠㅠ

더 써달라면 쓰고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