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 일주일을 연락 안했어

연락을 했었어야 했는데 좀 그렇더라고

그러다 어느날 술한잔 하고 기분이 좀 센치해졌는데 생각이 나드라

그래서 집으로 전화했더니...

진짜 저승사자같은 목소리의 소유자가 전화를 받는거야

누구누구씨 잇냐고....

좀 바꿔달라고...

누구냐고 그래서 친군데 잠깐 할얘기가 있다고

그랬더니 그냥 바꿔주데?

괜히 혼자 쫄았네

지금 나올수 있냐 했더니 안된데

그럼 내일 시간 있냐고 했더니 없데

그럼 언제 시간 있냐 했더니 모른데

내일 다시 히사로 전화하마 하고...

삼일정도 뜸들이고 회사로 전화했지

만나자니까 싫데

그러더니 너 이러는거 자기 남자친구가 알면 너 죽일지도 모른데...

속으로 중공업 다니는 우락부락한 남자가 날 중장비로 눌러버리는 상상을 하다가

그럴리가 없다고 일단 만나자고 조르고 졸라서 공업탑있는데서 또 만났어

거기가 그여자 사무실있는데더라고....

만나서 술한잔 먹으면서 나한테 화났냐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했더니

그게 뭐 그런일이냐며 화를 내더라

난 진심이다.....그냥 데리고 놀라고 그랫으면 벌써 그랬을거다

뭐 그런말 하다가 술이 떡이 되서 둘이 또 여관을 갔어

그날 아마 한 5번을 한거같다

아침에 거의 다리에 힘이 풀려서 택시타고 출근하는데 막 후달리더라고

그렇게 한 3~4개월을 만났어

뭐 거의 만나면 술먹고 여관가고....

그리고 울산 내려가서 중고차 한대를 샀거든

회사 선배차였는데...소나타1인가?

그런차

그거 타고 놀러다니고...

주말되서 그여자 남친 안만나는 날이면 같이 부산도 가고....

그렇게 지내는데....

걸렸어

그 남친한테

울산 시내에서 둘이 밥먹고 뭐할까 돌아다니다가 딱걸렸어

알고 잇었더군 그 남자가

그여자보다 5살인가 많은 남자였는데..나랑은 7살 차이인거지

뭐...할말이 없더라고

그리고 상상보다 그리 우락부락하지도 않았고...

그냥 얌전해 보이는 그런 스타일이였어

그 여자가 나한테 빨리 들어가래

집에가라고 밀더군

그래서 싫다고 왜 내가 집에 가냐고...그럼 이상해지니까 얘기나 하자고

뭔얘기를 하냐..빨리가라

싫다..막 옥신각신 하다가 그남자가 얘기좀 하자더군

그여자가 안된다 빨리 가라...나 죽는꼴 보고싶냐

그렇게 집으로 쫓겨나듯이 들어왔어

잠이 안오더라

남친 있는여자인거도 알고 잇었고...나보다 두살 많은 여자인거도 알고 있었고...

근데 3~4개월 사이 너무 정이 많이 들었던거같아

집나와 혼자 생활하고 잇어서 더 그랬나봐

몉일있다가 회사로 전화가 왔어

그 남자한테

만나쟤...얘기좀 하쟤

어떻게 해야하나..고민 하다가 맞아 죽기라도 하겟냐...몽키스패너같은거 갖고 나오는거 아닐까

막 그럼 웃기지도 않는 고민 하다가 만났어

그 남자는 그 여자를 3년째 만나던 중이였고 정말 사랑한데

나랑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알고싶지 않고 앞으로도 모르고 지낼거래

그러니 더이상 추근대지 말래

추근대는거 아니라고...미안하지만 나도 그여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그러다 소주가 한잔두잔 들어가니 둘다 말을 좀 막하게 되더라고

그남자가 나한테 술잔을 던지고..그러다가 싸우기 일보직전

술집주인이 말리고해서 어떻게어떻게 하다가

내가 술집을 나와 집으로 와버렸어

생각해보니 내가 도망친놈이 된거같아 씁쓸하더군

그 다음날 그여자를 만나 얘기를 했어

나 장난 아니라고

진짜 좋아한다고

그여자는 나보다 그사람이 더 좋데

나도 싫은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남자가 더 좋데

(요즘말로 하면 이거도 어장관린가?)

막 얘기하다가 술한잔 먹고...

웃긴게 그날 둘이 또 모텔에 갓어

그리곤 둘이 껴안고 울었다

헤어지면서 연락하지 말라 그러더라

싫다고 햇어...전화할거라고

자기 진짜 죽을지도 모른데

지금도 목소리가 생생하다

사투리는 잘 기억 안나는데

나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고 한말이..아직도 생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