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은 낮 1시

내일은 4월 달부터 들을 전공관련

교양과목을 신청하는 날이야

나는 이제 2학년 시작인데

미국은 2학년 때까지는 교양 과목을 듣고

3학년 때부터 전공 과목을 듣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전공을 뭘로 할지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어

선생님이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어

사실 나는 정말 뭔가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없는 것 같아

지금 내 상황에서는 미국 대학 다니다가

군대 갔다 와서는 다시 복학해야 될 텐데

나는 편입 같은 건 생각도 안하고 있고

그냥 이 학교 잘 다니다가 괜찮은 학점으로

졸업하는게 목표인데

그러면 나는 커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해 본 직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공무원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원이야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는

내가 실패를 되게 두려워한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직장 다니다가 도중에

잘리거나 하는게 너무 걱정 돼

그래서 차라리 돈 좀 적게 받아도

마음 편하게 잘릴 걱정 없이,

상사 눈치 볼 것 없이

그냥 내 할 일만 끝내면

칼 퇴근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푹 쉬고 친구들 만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다른 하나는 은행원인데

내가 미국 대학 준비하면서

아빠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데

아빠 연봉을 보게 됐는데,

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더라

숫자가 9자리 인거야

깜짝 놀랐어

참고로 우리집은

아빠가 은행원이시고

엄마가 교사이신데

왜 은행원과 교사를

누구나 선망하는지 알겠더라

그 후로는

나도 커서 아빠처럼 은행에

취직해서 돈도 많이 벌고

가족도 잘 지탱해 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아무래도 은행원을 하려면

전공을 비즈니스나 파이낸스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렇다고 비즈니스나 파이낸스를

하고 싶지는 않더라구

내가 수학을 너무 싫어하고 못해서

혹시라도 수학 배워야 되는

과목은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나

또 솔직히 비즈니스나 파이낸스, 매니지먼트 같은
과목들은 누구나 다 하고 싶어하고
하려고 하는 전공 과목이잖아
왠지 남들따라 하는 것 같고
내가 생각해 놓은 과목이 있어서 말야


그리고 은행 경쟁률이 154:1 정도

되는 걸로 예전에 신문에서 읽었었는데

그 경쟁률 뚫고 내가 뽑힐지도 모르겠고.

지금 일단 신청은 Psychology(심리학)로 했는데

내가 옛날 한국대학교에 있을 때

심리학 교양과목을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고

나랑 잘 맞는거야

수업 내용 하나하나가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이고

또 내가 멘탈에 문제가 많잖아,

그런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도

왜 그런지 다루고 이러니까

되게 재미있고

심리학 전공하면 공부하면서 힘들어도

잘 참고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더라구

선생님이 한 학기 정도까지 생각 충분히

하고 나서 다른 전공으로 바꿔도 늦지 않으니까

네가 커서 뭘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고민이야 ㅠㅠ

(아빠 보면 너무 존경스럽고 감사한데

나는 그렇게 매일매일 회사 나가서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면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고등학교 때도 너무 힘들어서

나는 커서 나 혼자 해먹는 직업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외갤러들은 커서 뭐 되고 싶어?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세 줄 요약

1.     전공은 심리학으로 하기로 함

2.     근데 커서 은행에 취직하고 싶어

3.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