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쌍용이 가지고 있던 기술이나 개발능력, 생산시설, 인력 등이 독자생존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

기아나 대우의 경우에는 단지 일시적인 자금 흐름만이 문제였을 뿐 돈만 투입되면 어떻게든 정상화가 가능했고,
보다 큰 기업에 흡수됨으로써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었다.
삼성의 경우에도 훨씬 우월한 르노-닛산이 자사 모델을 투입하면서 개발에 대한 부담없이  생산 기지로 활용되면서
한국이라는 특수한 시장에서 꽤나짭짤한 캐쉬카우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mf 이후 쌍용이 정상화가 되는데는 다른 기업보다 필요한 게 많았다.
때문에 인수를 원하는 메이저기업도 없었다. 이미 다른 더 좋은 매물들이 쌍용보다 더 좋은 가격에 넘쳐났으니까.....
샹하이한테라도 떠 넘기는 수 밖에 없었다.

언론에선 사우디 왕자가 더 좋은 가격에 입찰을 했느니 어쨌느니 설레발 쳤지만...
그 사람은 어차피 바람잡이일 뿐 인수 의사는 없었고, 샹하이도 그걸 눈치 채버려서 결국 그나마 쌩쑈도 안통하고
아주 똥값에 넘어가버렸다.

혹자는 그걸 가지고 국부유출이 어쩌고 김대중이 알짜기업 죄다 팔아먹네 어쩌네 욕을 하고
혹자는 기술유출 위험이 있는 주요기업에 대해 해외매각을 금지하는 법안을 국회에 올렸는데 사학법 개정 반대한다고
박근혜 비롯해서 딴나라당이 개난동 피우며 등원거부하는 바람에 입법이 무산됐다면서 박근혜 잘못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1달러가 아쉬운 마당에 사갈 놈도 없고 안팔 수도 없고 그나마 샹하이라도 나서준 것에 감지덕지 해야만 했다.
20년이 갈 지도 모른다고 했던 imf 관리체제가 1년만 더 갔어도 쌍용따위 기업 수십 개는 더 차릴만큼 이자를 내야했을테니
그렇게라도 외인자본 끌어들이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결국엔 훨씬 더 큰 이익이었으니까 말이다.

근데 다들 알다시피 쌍용이 생존을 하려면 무엇보다 기술과 돈이 필요했다
그런데 샹하이에게는 기술도 없었고... 돈을 쓸 의지도 없었다.  사실... 능력도 경험도 없었다.
그나마 쌍용에 있는 기술이라도 빼먹으려고 덤볐지만 사실 빼먹을 기술도 그렇게 많지 못했다.
인수대금으로 채권단에 5천억인가 뿌렸지만 시가총액 천 몇백억 하며 줄창 적자내는 마당이면 샹하이 얘네들도 그냥
쌍용을 잠시 빌려 기술을 사다쓴 수준에 불과하지, 한 몫 챙겨 나간 건 아니다... 뭐 자업자득이지만.....
그냥 10년전에 망할 것을 샹하이에게 기술 내주고 오늘가지 끌어온 것에 불과한 거다. 

여전히 쌍용이라는 회사는 마땅히 사갈 놈이 없다... 한 2~3년전에나 망했으면 좀 사정이 나으련만.....
최악의 경우에는 기업을 아예 청산할 수도 있을 거다. 청산까지 가면 참 장관이겠지만.....
아마도 이렇게 시간 쥘쥘 끌며 경제상황 보다가 어떻게든 10년전보다 더 똥값에 아주 제대로 후려쳐서
누군가가 인수는 해가겠지.

그냥.... 그렇게 될 일이 결국 그렇게 된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