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씹덕후의 최후(차얘기)

560SEL

2009.03.07 01:42:22

조회 243 추천 0 댓글 1

[CBS사회부 윤지나 · 최인수 기자]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전과자가 불법주차 차량 단속하거나 취객을 도와주는 등 실제 경찰 업무를 따라 하며 경찰관을 사칭하다 진짜 경찰에 붙잡혔다.

김 모(23.여)씨는 지난 달 20일 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술에 취했으니 역무실로 데려가겠다"는 한 경찰관에 의해 역무실로 옮겨졌다.

전화를 받고 나온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 김씨는 얼마 전 경찰로부터 "경찰관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았냐"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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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자신을 역무실까지 데려다줬던 경찰관이 무직에 전과자, 그 것도 경찰관 자격 사칭으로 무려 8년이나 복역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서울성북경찰서는 이처럼 경찰관을 사칭하며 돌아다닌 혐의로 전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경찰관 자격을 사칭한 혐의로 복역하고 지난 해 10월 출소한 뒤, 남대문 시장 등에서 실제와 비슷한 경찰복과 수갑, 무전기 등을 구입했다.

경찰관처럼 차려입은 전씨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주운 PMP를 이용해 진짜 경찰업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행세하고 다녔다.

전씨는 주로 지하철 2호선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면서 순찰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불법주차를 단속하기도 했다. 찜질방과 술집 등에 가서는 정보활동이라며 주인에게 외상규모, CCTV 설치현황 등을 묻기도 했다.

전씨는 취객을 발견하면 경찰에 직접 신고하고 자신을 경찰로 오인한 시민들이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답하는 등 하루에도 5시간 넘게 실제 경찰업무를 따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심지어 이렇게 경찰행세를 통해 한 일들을 모아 자신의 수첩에 빼곡히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에서 전씨는 "전과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가 경찰관을 사칭하며 금품을 직접 뜯어낸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업소 등에서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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