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이여. 간만에 꼬마횽이다.

오늘은 뭐 약간 희망찬 소식도 있고...
재미난 거나 하나 쓰고 자고 싶네.

내가 예전 글에서 밝혔듯이 내가 시험운전을 한 10여년을 했어.
뭐 타이어회사나 이런데 베테랑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반인들 보다는 운전 경험도 좀 있고 하니...
내 말을 좀 참고하면 약간씩 도움은 될거야.

모든 운동의 기본이 뭐지? 그래. 바로 자세야 자세.
운전에도 기본적인 자세가 있어. 오늘은 이 자세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보고자 해.




올바른 시트포지션과 운전 자세.
말로 설명하자면 좀 장황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일단 신체 부위별로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설명해 볼께.

자 처음으로


시트의 전후 포지션은?
클러치를 끝까지 밟았을 때, 왼쪽 다리가 120도 정도 각도를 그리도록 시트포지션을 잡는것이 기본이야.
오른발로 가속페달 및 브레이크를 밟을 때 편안한 정도의 거리와 일맥 상통.
왼발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항상 좌측 풋레스트에 올려놓는다. 횡가속도가 생기면 핸들 한손으로 잡고 팔꿈치나 팔로 버티는 (문짝에 기대듯) 사람들 있는데, 위급상황에서의 핸들링 반응이 느려지고 높은 횡가속도에서 자칫 핸들을 놓칠 수 있는 등 위험한 버릇이야.
횡G는 기본적으로 풋레스트의 왼발과 핸들을 잡은 두 손, 그리고 등짝 네 지점으로 버틴다는 자세를 잡을 것.

앉는 법?
시트에 드러눕는 애들 많은데  드러눕지 마라. 경미한 사고에도 하체나 허리 다칠 위험 상당히 크고, 시야 확보 안좋고, 핸들 돌리는 반응성이 느려지는 최악의 자세야. 드러누워서 오래 운전하면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니까 몸도 상한다.
시트의 각도는 110도 정도가 기본이고 엉덩이는 시트 안쪽에 바짝 붙여서 앉는게 정석이야. 되도 않는 가오 외에는 드러눕는 장점은 전혀 없다.
(시트를 적당히 세우고 엉덩이를 붙이면 차의 각종 동특성을 몸으로 느끼는 데에 큰 도움이 돼. 핸들링의 반응도 빨라지고.)

머리는?
헤드레스트의 높이는, 머리 뒤통수 끝이 헤드레스트 최전방에 닿는 높이가 정석이야.
(사고가 났을때 헤드레스트가 목이나 머리 위쪽을 치지 않고, 뒷통수 중앙에 부딪히게 하는 위치.)
머리는 가급적이면 헤드레스트에 기대지 말고 5cm가량 띄워놓는게 잠도 덜 오고, 집중력에 도움을 주고, 사고시 안전에도 유리하다.
하루종일 잘 들고 다니는 머리잖어. 운전할 때에도 들고 있으라구.

핸들과의 거리는?
양 어깨를 편안히 시트에 붙인 상태에서 손을 앞으로 뻗어서
핸들의 12시 방향에 손목이 걸쳐지는 정도 거리가 기본이야.
여기서 약간의 배리에이션을 주자면, 장시간 운전은 저 거리에 딱 맞게 맞추고,
드리프트... 등 카운터 스티어가 필요할 정도의 과격한 핸들링이 필요할 때에는 약간 더 붙으면 좋아. (핸들과의 거리 조정은... 다리는 미리 맞춰놓은 상태니까, 시트를 세워서 붙어야 하지.)

핸들의 파지법은?
위치는 일반적으로 9시-3시(180도 파지) 와 10시-2시(뭐 한 150도?) 정도에서 적당히 자기 편한 곳으로 잡고,
핸들은 꼬깔콘 과자를 한웅큼 집듯 살짝 잡아주면 된다. (당연히 두손으로... -_-)
한가지 특이한 점을 말하자면, 핸들을 움켜쥘 때 엄지손가락을 핸들 뒤쪽으로 말아 쥐지 말라는 것.
이 사소한 버릇 때문에 핸들링 반응이 느려진다. 엄지는 그냥 가볍게 펴서 그대로 핸들 전면에 올려 놓는게 좋아.
   (한손으로 핸들 뱅뱅 돌리는거.. 뭐 주차할때는 나도 그렇게 한다만,
    일반적인 주행시에 일반인들이 쉽게 범하는 매우 나쁜 버릇 중 하나야.
    이미 말했지만 위급상황에 반응속도와 정확도가 매우 떨어져. 
   기어를 변속할때, 애인 허벅지 만질 때를 제외하고는 두 손은 항상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한다!)

핸들을 돌리는 법.
핸들을 돌리는 법에는 사실 여러가지가 있어.
일반적으로 중급 이하의 드라이버나, 편안한 운전 시에는
양 손을 교차시키지 않는 논크로스 핸들링이 추천된다. 이건 핸들 돌리는 속도는 좀 느리지만, 정확하고 손이 꼬이지 않아.
방법은 간단해. 턴하는 방향의 반대방향 손으로 핸들을 위쪽으로 조금씩 밀어주고 원위치로 복귀하는 방식이야.
(양손을 들고 따라해 봐. 왼쪽 턴이라면, 오른손을 12시방향으로 조금 밀어주고 -> 7시방향으로 내려간 왼손을 다시 10시로 복귀시키고 -> 왼손을 당겨서 10시에서 7시방향으로 내리는 순간 -> 12시로 올라간 오른손을 다시 3시 방향으로 복귀시키고.. 양손을 번갈아 조금씩 밀어주고 당기는 방법이야.) 한번에 딱 70도 정도만 돌릴 수 있고, 동작이 중간중간에 끊어지기 때문에 빠른 핸들링은 불가능하지만, 실수의 염려가 없고 초보자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

크로스 핸들링은 핸들링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턴 등을 제외하면 초심자에게는 많이 추천되지 않아.
(차가 날라다니고... 카운터 스티어를 넣는 위급한 순간에는 숙련된 드라이버가 아니면 100% 손이 꼬여. 연습이 많이 필요한 초식이야. 참고로 내가 예전에 스페인 이디아다라는 곳에서 드라이빙 교육을 받았었는데, 그냥 제자리에 앉아서 핸들 돌리는 것만 3일을 시키더라. 그만큼 기본동작에 대한 숙달이 필요해.)
팔이 교차되도록 3시의 오른손을 10시까지 밀면서 -> 동시에 왼손이 2시를 잡아 다시 10시 방향으로 당기고 -> 다시 오른손은 3시를 잡고 10시 방향으로 밀고... 이걸 반복하는 동작이야. 크로스 핸들링을 떠올려 보면 알겠지만 한번의 핸들링 동작으로 거의 150도에 가깝게 핸들이 돌아가니까 아무래도 핸들의 조작이 상당히 빨라지는 장점은 있어. 하지만 자유자재로 좌우 전환해가며 필요한 만큼 돌리는 건 상당히 어렵다.
크로스 핸들링의 난감함은 이게 방향의 좌우전환이 항상 자유자재로 되고, 오른손과 왼손이 항상 제 위치를 지키면서, 팔이 꼬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 횽이 일반적인 도로주행 및 일반적인 아스팔트 스포츠 주행에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이 두가지를 적절히 섞은 방법이야.
위 주행법 중 논크로스는 너무 정적이고, 크로스는 너무 과격하지. (사실 공로에서는 크로스로 운전할 코스도 별로 없어. ㅋ;)
실제 주행에서는 이 두가지 방법을 적당히 섞어서 사용하게 마련.

좌회전 코너가 나오면? 지금까지는 논크로스건 크로스건 첫 동작은 항상 오른손을 위로 미는 동작이었지?
세번째 방법에서는 좌회전에서 왼손이 먼저 움직인다.
커브의 곡률을 예측해서 왼손을 미리 위쪽으로 올려 둔다. (예로 12시를 가정하자고.)
왼손을 핸들의 12시에 놓고 9시방향으로 당기면서. 오른손은 3시방향에 고정하고 손힘을 뺀채 그냥 흘려보낸다.
-> 코너에 접어든 상태에서 양손의 위치는? 바로 기본위치인 9시-3시가 되지.
-> 이 다음부터의 왼쪽 추가 핸들조작은 그냥 크로스 형태로 간다. 왼쪽 코너가 끝나면 그냥 양손을 release하면 핸들이 알아서 복원되고 손의 위치는 그대로 9시-3시.

이 방법은 끊기지 않는 동작으로 230도 가량의 핸들링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는 방법이고,
커브를 돌아나가는 중에도 손의 위치가 어지간해서는 기본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야.




자, 일단은 이 정도?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건 드라이빙 테크닉이 아니야.
말 그대로 \'기본적인 자세\'지.

시트포지션과 손-발의 기본 위치, 핸들 돌리는 법만
정석대로 구사해도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한편, 운전의 피로도 덜해지고,
나아가 운전을 \'즐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말해보고 싶었어.

자신의 운전습관을 떠올려보며 한두가지씩만 고쳐봐. 분명 운전이 좀더 편해지고 재밌어 질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