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증가하는건 본질적인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모든 차는 엔진오일에 항상 수분과 연료가 유입됩니다. 단지 그 양의 문제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서 엔진오일 증가 이슈가 있었던것은 현대-기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추운 기후 + 짧은 주행거리에서 주행하는 모든 하이브리드가 그랬죠.

하이브리드 강자인 토요타와 혼다도 매한가지입니다. 러시아에서 사례가 보고되었더군요.

이 두 기업은 엔진 내마모제인 몰리브덴을 엔진오일에 더 많이 첨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현대기아 연구원들이 이걸 몰랐을리는 없고요 실제로 현기 순정 오일도 몰리브덴의 첨가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습니다. 국내에서도 엔진오일 증가 사례를 보면 대부분 추운기후 OR 짧은 주행거리 사례에 해당합니다.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하면 당연하고요.

왜 이 주행 조건이 문제가 되냐면, 엔진오일에 유입된 연료나 수분은 오일이 가열되어 설계온도에 다다르면 곧 증발해서 사라지게 됩니다.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엔진이 자주 꺼져있기 때문에 설계온도에 다다르지 못하거나 소폭 모자른 환경에 자주 노출된것이 문제인거죠. 오너로서 해결할 방법은 중장거리(15km 내외)를 뛰거나, 엔진오일을 자주 갈아주면 됩니다.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으나 이미 모두 명시된 문제입니다. 짧은 주행거리 = 이미 가혹조건에 해당합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가혹조건에서는 5000km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할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자주 갈아주는 사람들도 적고 금전적 문제도 크니 게이지를 확인해주면서 갈아주면 됩니다. 일부에선 "이미 연료가 유입되어서 점도가 낮아진 것이 문제가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별 문제 없습니다. 오일은 설계온도까지 가열되었을때 의도한 점도가 나오도록 세팅되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 점도가 좀 떨어진다고 해서 문제 안 생깁니다. 온도가 오르면 수분과 연료가 증발하기 시작하니 문제 없구요. 토요타와 혼다의 실험 사례에 따르면 현기 1.6하이브리드의 오일 점도 저하량보다 더 많은 점도 저하가 확인되었습니다. 실제 파워트레인에 특별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럼 현대기아가 왜 ECU 무상수리에 들어갔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데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생각보다 유입량이 많았거나

극도로 추운 기후 + 시내주행이 많은 국내의 운행 조건 예측이 부정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