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아버지가 가정에 신경을 쓰지 않으셔서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어

그래서 직장에 들어감과 동시에 진급하려고 선배들이 술마시자고 해도 왠만해선 안마시고

그냥 진급시험공부를 했는데

아침조회때 반장님이 사람들 앞에서 넌 칼진급해서 니 선배들보다 계급높아지려고 하냐는 말에

그냥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결혼해서 가정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웃으면서 말했지

그러고 1주 지났는데 아주 이쁘진않은데 딱 보면 첫인상이 순진하게 생겼어

그리고 성격도 좋은데 이 분이 나한테 이프로 하나 주면서 김반장님은 여자친구 있으세요?

묻길래 제가 자주하는 변명인데 진급해서 좀 안정적이기 전까진 여자친구 안사귈거에요.

라고 말하니까 퇴근하고 시간되면 집에가서 가구 옮기는것좀 도와주면 안되냐고 하더라

뭐 내가 일상적으로 듣고 보던 여자들은 그래서 뭐 남자를 홀리니 마니 하겠지만

이 여직원은 딱봐도 그런게 아니였기때문에 야간조 끝나고 아침에 퇴근해서

같이 가서 냉장고랑 침대 옮기는거 도와주고 나니까 기다리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기름진 볶음밥에 계란국을 해주는데 계란국이 진짜 너무 너무 짠대

내가 매너가 좋은게 아니라 A형이라서 소심해서 대놓고 말을 못해

그냥 먹고나서 커피를 마시는데 나한테 김반장님은 남자로서 보기에 자기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 보이냐고

물어서 아니에요 서에서 최반장님 좋아하는 남자직원들 많아요.

이러니까 김반장님 진급하고나면 나랑 사귈맘 없어요?

이말에 난 그냥 두루뭉실하게 글쎄요.. 제가 키가 큰것도 아니고 못생긴데다가 얼굴도 큰데

굳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실없이 웃었다

그러고 식은커피 원샷하고 저 그럼 이만 가볼께요 하고 나왔는데

배웅해주면서 다음에 또 부탁할일 있으면 부를테니 오시고 수고하셨어요 하더라

그다음부터 그 여직원 볼때마다 뭔가 보호해주고 싶은 맘이 막드는데

직업병을 떠나서 이성적으로 뭔가 지켜주고 싶네. 근데 난 진급시험보려면 내년이 되야되고

또 100% 진급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동안에 다른 직원이 델꾸갈거 같은데

내가 각오하고 진급부터 하자고 생각한걸 지켜야될까? 아니면 여자친구를 사귀는게 좋을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차야기- 삐뽀삐뽀 구급차가 경광봉을 흔들면 양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