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제주 여행을 할 때 아이오닉 전기를 빌림. 과연 연료비 위엄은 대단했음. 제주를 3박 4일 간 한 바퀴 돌았으니 주행거리가 최소 200km는 나왔을 것인데 전기료로 얼마 썼는지 생각은 지금은 안 나지만 한 5000원쯤 나왔으려나? 휘발유 렌터카 썼으면 2 - 3만 원은 썼을 거임.

근데 딱 그것만 장점이더라. 연료비 아끼려고 투자하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뭔가 좀 아니었음. 스마트폰 보면서 충전소 위치 찾아 헤매고, 찾아갔더니 충전 방식이 시발 무슨 3가지나 되는데 아이오닉에 적용되는 그 방식은 없고, 있으면 고장이 나 있고, 고장이 안 났으면 다른 차가 그 새 선점해 있고, 하다 하다 어쩔 수 없이 완속으로 30분 시간 버리고 자빠졌고. 주요 관광지에 들러서 노는 동안 주차하면서 충전하겠다는 생각은 시발 뭐, 나만 하겠나? 다들 똑같으니 관광지에 있는 충전소는 초반에 관심 꺼 버림.

전국에서 전기차 기반시설 제일 잘 돼 있다는 제주에서, 거주자도 아니고 잠깐 들렀다 가는 여행객이 충전 때문에 4일 간 최소로 어림해서 2 - 3시간은 버린 거 생각하면, 내가 그 때 딱 내린 결론은 이거임: 전기차는 전용 충전기 가진 사람만 사는 거다.

요즘도 자기 집에 충전기 설치한다면 한전에서 지원금 나오나? 난 단독주택에 살면서 자기가 원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충전기를 확보한 사람만 전기차 사는 게 옳다고 봄. 적어도 현재 환경으로는 그러함. 난 지금 아파트에 사는데.. 야금야금 안 그래도 부족한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면수가 점점 늘어나면서도 전기차 수가 더 많아서 충전 때문에 미어터지는 거 보면, 쟤네들은 대체 충전 생각은 해 보고 전기차 샀는지 궁금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