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AM네비게이션 (흔히 포터블 네비게이션이라 불리는 것)을 누가 쓰냐

라고 말하겠지만 생각보다 AM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곳을 자주 볼 수 있다.

대부분 순정 네비게이션이나 휴대폰 네비게이션으로 전환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자동차에 타서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필요없이 정기적인 업데이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AM네비게이션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휴대폰 네비게이션보다 AM네비게이션이 차에 타서 테더링을 따로 안 해도 되고

휴대폰을 챙기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업무용 폰만 들고 탔을 때 쓸 수 있도록 AM네비게이션을 설치하였다.

(순정네비가 달려있지만 저 새끼 조만간 있으면 업데이트 끝난다는 통보 받음)

2024년 시점에서 현대오토에버(구. 현대엠엔소프트)에서 개발한 지니 네비게이션을 사용한 후기를 풀어보겠다.

참고로 내가 쓰는 네비게이션의 모델은 

한라만도에서 만든 MP1000G라는 지니2D 내비게이션에 KBS모젠TPEG가 탑재된 모델이다.

별로 특별한 기능은 없고 그냥 내비게이션 그 자체인데 다른 지니 네비게이션들과 다르게 

RAM이 256MB이며 7인치 클리어 타입 LCD라 화면이 선명하다.

간단하게 장단점으로 분류하여 적겠다.

[장점]

1. 차에 타서 별도의 조작없이 바로 내비게이션이 실행됨.

가장 큰 장점이다. T맵 앱을 켜거나 휴대폰을 거치하는 과정 없이 차에 타면 설치된 네비게이션이 바로 작동하는 형태이다.

부팅 속도도 괜찮고 무엇보다 휴대폰을 놓고 운전하는 상황에서도 네비게이션이 과속카메라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2. 7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기에 휴대폰의 6인치정도의 화면이 작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지니 네비게이션의 경우 7인치임으로 좌측에는 내가 이동해야할 방향과 우측에는 지도를 띄어두는 

TBT(Turn by Turn) 기능[위에 사진처럼 띄어줌]이 있어서 

손쉽게 내가 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해놔서 예측해서 경로 이동을 할 수 있었다.

3. KBS MOZEN TPEG

TPEG 기능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기능일지라도 아직도 DMB가 수신되는 지역에서 원활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상파의 장점을 내비게이션에 사용하다보니 광역시나 고속도로에서 교통상황을 쉽게 수신할 수 있고

지금 휴대폰으로 가능한 유가정보(주유소 기름값 정보)를 내비로 바로 받아볼 수 있기에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유고지역에 대한 안내도 있어서 갑자기 발생한 정체에 대해 어떤 원인으로 정체가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주행 중에 "앞으로 15.2Km까지 고속도로 통행이 원활합니다" 등으로 도로 상황을 미리미리 알려주어 좋았다.

4. 2D 내비게이션에서 오는 친근감

최근에 휴대폰 내비게이션들과 마찬가지로 지니2D 프로그램도 2D이다.

아이나비나 아틀란의 경우 최근에 3D 내비게이션에 치중하는 반면

지니의 경우 NEXT 버전은 3D이지만 2D의 경우 2D 버전으로 유지하고 있어

꽤 친숙한 UI를 가지고 있다.

그냥 딱 2009년 아버지 차에 타면 보이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어색하다라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다.

오히려 3D 지도보다 휴대폰 내비게이션에 가까워 좋았다.

5. 과할정도로 친절함

교통정보 수집구간, 내리막 구간, 휴게소 약도, 하이패스 차선, 정시알림 등 휴대폰 내비게이션들과 다르게 꽤 다양한 안내를 한다.

단점보다는 장점에 가까운게 저런 안내들을 내가 듣기 싫다고 하면 안내설정에서 꺼버릴 수 있고 켤 수도 있다. 

본인은 안내 설정 다 켜두고 다니는데 꽤 상세히 알려줘서 좋았다.

제일 좋았던게 특정 목적지에 가기까지 위해 직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면 다차로 도로에서 "2차로부터 직진차로 입니다.", "우측 첫번째 차선을 이용하세요" 등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도 "우측에 분기도로 진입입니다.", "좌측에 본선으로 진입합니다." 등으로 존나 친절하다.

[단점]

1. 프레임이 너무 느림

지니2D 프로그램이 대충 알아보니깐 2000년대 초반에 나온 프로그램인데

그만큼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보니

지도가 움직이는 프레임 속도가 존나 느림. 2fps

다른 아틀란이나 아이나비 네비게이션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느린 수준이지만

이거도 적응되면 못 쓸정도는 아닌거 같고

개선이 되면 좋겠지만 AM내비게이션 시장이 워낙 사양산업인지라..

2. 터널에서 GPS 수신 안 될 때 속도 0으로 바뀜

이건 모든 휴대폰이나 AM네비 공통 사항인데 당연하지만 GPS가 수신되지 않는 지역에서 속도가 표시 안 됨.

하지만 AM네비의 경우 별도의 OBD 단자에서 신호 받아서 속도 표시해줘도 좋을꺼 같긴한데

이런건 지니 네비게이션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하드웨어 제작사에서 이런거를 신경 쓰지 않으니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

다행히도 지니는 터널 내에 속도가 0으로 바뀌어도 구간단속 구간에서 남은 통과시간을 보여줘서

딱지 끄이는 시간만 지나면 터널 내에 속도를 몰라도 안심하고 통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어 좋았다.

이정도?

암튼 만족하냐라고 물으면 대만족 중

순정 네비에서 부족한 사양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기능들을 

여기에 구현해두니깐 통합검색할 때도 그렇고 여러므로 좋음

ㅈㄴ 만족스럽다.

순정네비게이션 업데이트 중단으로 안드로이드 올인원 알아보고 있는 사람 많을꺼 같은데

안드로이드 올인원보다 사제 네비게이션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