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로 섬진강종주중

구례에서 하룻밤 자려는데 시설도 형편없는게

가격만 비싸더라 ㅋㅋ

그래서 급하게 검색해보니 여수에 숙박할곳이 많더라

마침 자전거 도로옆으로 기찻길이 있어서

근처에 역이 나오면 무궁화에 싣고 여수까지 내려가서

잠만자고 다시 기차로 올라와서 종주를 이어가자

라고 계획하고 검색해보니

베니치아호텔이 특가로 저렴하게 나와서 예약함

여수 엑스포역에서 내리니 바로 엑스포 전시장이 나오는데

텅텅 비었음 볼게 없더라

자전거로 조금 더 가니 베네치아 호텔이 나오는데

오우야 아무 객실이나 다 바다조망이 나오는게

꿀위치에 자리잡고 있더라

바로 들어가기엔 해가 많이 남아있어서

구경할겸 하멜등대로 가봄

어떤 여자애가 혼자 셀카를 찍는데 계속 폴짝거림

뛰는것도 귀엽고 젖이 위아래로 덜렁거리는것도 보기좋았음

암튼 내가 신경쓰이는지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제스처를하며

먼저 사진찍으라고 하는데 사실 사진보다 니가 뛰는거 보는게 더좋아

ㅎㅎ

그래도 일단 기념사진은 남겨야할것 같아서 등대에 자전거 기대놓고

자전거 사진만 찍음

그렇게 돌아서서 여자애 찍는거 계속 보려니까 뭔가 이러면 실례일것 같아서

깨끗하게 포기

배가 살짝 고파서 간단하게 요기나 할까싶어

이순신 광장으로 가봄

이미 광장에 가기전부터 장범준 노래가 줄기차게 나오더라 ㅋㅋㅋ

여수 밤바다 뿐만아니라 그냥 장범준 노래가

메들리로 나오더라 ㅋㅋ

광장에 서서 맛집을 검색하니 광장을 마주보는 두집이 뜨더라

딸기모찌랑 수제 버거집 ㅋㅋㅋ

딸기모찌는 니들이 상상한 딱 그맛

티비에서 자주보던 비쥬얼

일본여행가서 먹어본 그맛

서울에서 먹어본 그맛

딱 그맛

딱 그정도였음

ㅋㅋ

그리고 수제버거는 웨이팅이 상당하더라

상당히 기대하며 제일 기본적이고 잘나가는 메뉴로 주문했는데

흠.......

너무나 흔한 수제버거 맛

이게 왜 맛집으로 칭송받는걸까 싶더라

암튼 광장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노래 들으며 사람들 구경하니

저마다 표정들이 밝더라

관광지의 여유인지는 몰라도

단체 관광객들 가족관광객들 연인들 할것없이

사람들 표정이 한결같이 너무나 보기 좋았음

호텔에 들어가서 자전거를 프론트에 맡기고

샤워하고 나와서 저식식사를 하려고했는데

샤워하면 피곤해서 잠들것 같아서

배가 절반은 찼지만 석식까지 해결하고 들어가기로함

여수에 왔으면 게장을 먹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맛집들이 구시가지에 있더라

그중에 하나 좌표찍어서 줄기차게 패달링함

몇명이세요 하길래 혼자라고 했더니 살짝 당황한 눈치

암튼 안내하던 자리로 가서 주욱 훑어보니

다들 짝을지어 여행온 사람들이라

하하호호 이야기하며 음식기다리는데

나만 홀로 앉아있으려니 뭔가 외로워지더라 ㅋㅋㅋ

그래서 괜스리 핸드폰에 집중하며 사진찍은거 필사적으로

감상하고 있었는데 게장이 나오길래 후다닥 먹음

역시 실패할수 없는맛 즘트

리필이 되는곳이었는데 모찌에 버거까지 먹은터라

리필할 배가 없었음

그렇게 식사가 다 끝나갈 무렵

사장인지 직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줌마 한분이

자전거 여행하는 거냐며 말걸더니

서비스라며 누룽지 한그릇을 주시더라 ㅎㅎ

배는 부른데 생각해서 일부러 메뉴에도 없는걸 끓여주시는데

남길수도 없고 고마운 마음에 눙물 흘리며 건더기는 다 건져먹음

ㅎㅎ

암튼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길에 해도 적당히 저물었겠다

다리밑에 있는 포차에 잠깐 들렀다 가야겠다하고 가보니

벌써 저녁장사가 시작되었고

백열등조명에 바다에 포장마차천막이 너무나 운치있는 조합이더라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술마시며 여수밤을 즐기는 사진을 몇장찍고

호텔에 체크인함

자전거를 맡기고 방으로 들어가서 샤워를하고 나오니

밖이 되게 소란스러움

내려다보니 불이 활활 타오르며 영상이 재생되는 쇼를 하고있더라

급하게 검색해보니 빅오라는 유료공연이던데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보고있으니

혼자라서 그런지 아님 오늘하루 고단해서인지는 몰라도

잠이 스르륵 오길래

침대로가서 그대로 꿀잠해버렸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