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25일


어제 좋아하던 여자에게 차였다.
정말 어제만큼 내자신이 진심으로
부끄러운적이 없었다.

이런식으로 고백할것이 아닌데.
거절당할껄 알고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어영부영 고백 할것이 아니였는데.

마음을 정리한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친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고백을 하게됐다.

정말 내 행동은 비겁했다.
욕을 먹어도 싸다.
고추달고 남자로 태어났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한텐 솔직히 말하는게

그사람에 대한 예의 아닌가?
물론 내가 친구를 고의적으로 이용하려는건 아니였다.

친구는 물론 좋은뜻에서 그런거지만.
결론적으론 내가 친구의힘을 빌려
고백하는 겁쟁이가 되버렸다.

창피했다. 술때문에 얼굴이 빨개진건
행운이라고 말해야 하나?
물론 그아이의 대답은 나에게 상처를
안주는 선에서 "거절"이였다.

거절을 당하는 순간 울컥할줄 알았던
내 가슴은 이상하게 고요했다.
그아이의 대답은 이미 예상이라도
한듯한 내 가슴은 의외로 덤덤했다.

여자를 오래잡고 있으면 실례인것같아
술집을 나왔다 친구와 헤어지고
그아이와 택시를 타고 가는길.

그아이가 말을 걸어주지만 집중이
안된다.

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혐오감으로
내가슴은 얼룩져있었다.

그러다 그아이가 자기꿈을 이야기한다
꿈....이라.... 에디터라고 했나?
알아들은척 했지만 사실 그게 뭔지도 몰랐다.

내년이면 25살인 나에게 꿈이란 말그대로 꿈이였다.

성격도 소심하고
얼굴도 못생기고
가진돈도 없고
인간관계도 엉망이고
능력또한 없는 나에겐

그아이가 하는 말은 "딴세계 사람"처럼
들렸다.


더욱더 거리감이든다.

내가 정말 좋아해선 안되는 사람이구나.


어영부영 집에 바려다주고 우리집까지
오니 어느새 11시 50분정도가 됐다.

평소같았으면 그냥뻗고 말았지만
12시가 되길 기다렸다.

12시가 되었고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성탄절이 생일인 그아이에게 카톡을 했다.

생일 축카한다고.

그리고 얼마안지나 눈물이 터졌다.

난 비겁한 겁쟁이고 루저다.
정말 나란 새끼한테 지절머리가 났다.

시발, 다시는 이런일 겪기싫다.
누군가 나를 거절하는것이 이렇게
마음 아픈건지 몰랐다.

애초에 열등감이 심해
사람이 먼저 다가와도 피하고 도망가는 내가....


술을먹고 돌아온시간 11:50분.
하지만 이글을 쓰는 순간까지 잠을
들수없었다.

정말 바뀌고싶다.
아니,바꿀꺼다.

만약에 또다른 인연이 와도 지금
이모습이면 영원히 이딴식으로 밖에
살수없다.

바뀔꺼다!
바꿔야만한다!

나를 차준 그아이에게 고마워하자.
나를 바뀔수 있게 해준 그아이에게
고마워하자.

해보자.죽기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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