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투리 얘기가 대세인가 보네요. ㅋ

저야 뭐 닉네임 그대로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지만, 부모님(특히 아버님)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지역 사투리에 상당히 익숙하거든요.

표준어는 표준어인데, 대구 쪽 억양이 미묘하게 섞여 있어서

"저.... 혹시 고향이 경상도세요?"라는 말 꽤나 자주 들었다는....ㄲㄲ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역시 사투리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딴세상 언어같이 느껴지는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ㅎㅎ

한 이, 삼년 정도 지난 일인데요....

설날에.... 대구 큰댁에서 늘상 하던 것처럼(?) 뭐 먹을 거 없나 부엌을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식탁 위에 싱싱한 고등어 몇 마리가 올려져 있더라구요.

큰어머니께서 바쁘셔서 냉장고에 넣어놓는 걸 깜빡하셨나 하는 마음에

"이거 냉장고에 넣을까예?" 하고 여쭈었더니(대구에선 나도 모르게 사투리 모드....;;)

큰어머니께서 "아, 그거 을릴끼다."

그래서 저는 아.... 냉동실에 넣어놔야겠구나.... 해서 냉동실에 고등어를 집어 넣었죠. 그런데 한참 후 큰어머니께서 찾으십니다.

"니 아까 고등어 어데 놨노?"

"냉동실이요."

"하이고마~ 그걸 와 냉동실에 넣어놓노?"

큰어머니랑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겨우 설명을 들었는데....

\'을린다\'라는 말은 \'졸인다\'는 말이라고....;;

고등어 조림 하려고 내어놓은 거라고....

글쎄.... 저희 아버지께서도 \'을린다\'는 말은 쓰신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거 혹시 어디 사투리인가요?

저희 큰어머니께서 정확히 경상도 어디 분이신지.... 저는 잘 모르기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