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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불가사의

jj(58.238) 2008.05.08 22:35:34
조회 1073 추천 0 댓글 24


국가발전의 동력을 건설과 수출이라는 대 명제에 국한하다시피 하면서 모든 국민을 전시 동원체제 형태로 몰던 시절이 있었다. 참 놀랍게도 그 시절엔 외국의 언론에서 보면 얼마나 게으른 민족인가를 느끼게 하던 구호인 \'올해는 일하는 해\' 라는 구호도 만들었고 그 구호아래 온 국민을 휘몰아쳐 가는 바람몰이로 \' 올해는 일하는 해 모두 나서자\'로 시작되는 노래를 만들어서 매일 같이 동네 공용 스피커를 통해서 틀었으며 초등학교의 음악 시간에 교과목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그렇개 휘몰아친 건설과 수출 드라이브가 요즘 말하는 박정희의 치적이다.

그렇게 휘몰아치면서 전 국토는 개발 바람이 불었고 그 바람의 혜택은 당연하게도(?) 영남이 거의 받았다. 지금도 구로공단으로 통하는 서울 구로동과 가라봉동에 수출공단을 만들면서 생겨난 국가 투자기관인 \'한국 산업단지공단\'은 부산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옆의 마산(현 창원시)에 \'마산수출자유지역\'을 지정하여 공단을 만들었고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선산의 평야지대에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내륙공업단지인 \'구미전자공단\'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을 필두로 한 매판자본가들은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정부가 쾌히 승인할 지역을 고르느라 울산을 터전으로 잡았고 울산은 공업도시가 되었으며 영남 출신인 삼성가의 창업자인 이병철이 대구에 제일모직 공장을 세움으로 대구는 섬유도시가 되었다.

박정희의 명을 받은 평생군인 박태준은 전국을 돌며 적지를 찾아낸 철강공업단지로 포항을 지목했고 아주 당연히 포항은 세계 굴지의 제철소인 포항제철의 그늘아래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면서 철강공업도시로 성장했으며 그렇게 영남의 주요 도시들은 성장 일변도를 걸었다.

1965년도 통계로 보면 남해안 최고 항구도시였던 목포는 부산, 인천에 이어 인구 18만의 국내 제 3의 항구도시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었으나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인구 22만의 초라한 소도시일 뿐이지만 개발 일변도로 몰아부친 영남의 작은 항구도시에 불과했던 울산은 지금 당당히 국내 제 5의 광역시로 인구 백만을 넘어선지 오래요, 길 하나 건너이면서 눈가리고 아웅으로 분할한 마산과 창원을 합친다면 여기도 당연히 백만을 훨씬 넘어선 대형도시로 성장했다.

포항과 구미는 어떤가?

일명 토끼꼬리로 더 잘 알려졌던 경북 영일군의 구룡포라는 항구가 더 알려졌고 포항은 송도 해수욕장 정도로만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작은 항구가 지금은 인구 50만을 회자하는 대도시가 되었고 모두가 무모하다던 내륙의 전자공단인 구미공단이 들어선 경북 선산군 구미면 평야지대는 인구 40만을 자랑하는 내륙도시로 그 이름을 당당히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남일변도의 개발에 자기들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던지 호남지역에 던져준 당근은 남해화학이라는 비료공장을 세우면서 1974년 완공된 \'여천석유화학단지\' 라는 이름의 공해물질 배출업체가 망라된 공업단지를 개발했으나 호남은 이 마져도 호남지역에도 공단이 들어온다는 자위로 반가이 수용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당연히 국가인프라는 영남일변도로 확장되었고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경제 용어를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호남은 모든 개발에서 뒷전일 수 밖에는 없었다.

혹자는 항구의 특성상 서, 남해안은 간만의 차가 많고 수심이 깊지 않으므로 대형선박의 접안시설 건설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관계로 제한된 예산으로 쉽게 건설할 수 있는 동, 남해안 벨트로 집중할 수 밖에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인천과 월미도로 더 잘알려진 인천항의 어선부두와 도서민들이 드나들던  항구의 접안시설로는 수출입 화물을 실을 대형선박의 입항이 불가한 관계로 용현동 앞바다를 준설하여 매립지를 만드는 대 역사를 진행한 끝에 지금의 인천 연안부두를 만들어 냈고 내륙의 전자공업단지인 구미전자공단을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저력을 가진 국가가 내놓은 변명치고는 너무도 치졸한 변명일 뿐이다.

절대권력을 틀어쥔 국가권력과 그 권력에 결탁한 매판 자본가들의 당연한(?)투자처는 영남이었으며 호남은 절대권력자의 정적이 태어난 지역이었으므로 누구도 그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호남에 투자할 수 없었다는, 아니 투자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솔직한 것이다.

그 후 광주를 피로 물들이며 등장한 전두환 정권의 세칭 \'호남 구애론\' 으로 명명된 \'광양철강단지\' 건설이나 일반국도보다 더 협소한 고속도로인 대구<->광주간 88고속도로 건설이나 호남고속도로 광주 진입로 부근에 설립한 \'광주첨단단지\' 나 인근 송정리 일대를 개발하면서 이름 붙인 \'하남공단\' 등의 건설공사기 이어지긴 했으나 광양제철소 인근의 광양철강단지를 제외하면 지금도 흙먼지 펄펄 날리는 허허벌판에 외로이 군데군데 서있는 가로등만 처량해 보일 뿐이다.

노태우정권의 북방외교라는 거창한 슬로건으로 시작된 중국교역의 기지로 개발한다며 영산강 하구언을 막고 설립된 영암과 목포사이의 영암군 삼호면 일대에 설립된 \'대불산업단지\'를 가본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나마 공장다운 공장 하나 가동하던 한라중공업의 삼호조선소가 한라그룹의 부도로 공장가동마져 하지 못함으로 갈대만 무성한 황무지가 된지 오래라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는 당당하게 서울에서 부산까지란 뜻으로 \'경부고속도로\'로 불리고 철도 또한 당당히 경부선 철도이지만 호남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순천까지가 아니라 대전에서 순천까지 이거늘 \'대순고속도로\'가 아닌 호남고속도로로 명명 되었고 그나마 적선 차원에서 경부간 4차선이 씽씽 달리던 한참이 지난 뒤 1단계 광주까지 2차선, 또 몇 년이 지나고 2단계 순천까지 개설하면서 2차선으로 시늉만 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가 서울 대전간 8차선이 되면서 그제서야 대전 광주간도 4차선이 되는 恩傳(?)을 입었다.

철도도 마찬가지로 대전에서 목포까지이므로 당연히 \'대목선\' 철도가 되어야 하지만 호남선이며 경부선의 복선철도는 아주 당연했지만 호남선 복선화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중에 들어선 김대중 정권에 와서 마져 세간의 눈치를 보면서 대전에서 목포까지 복선화를 완공하고 경부고속철도와 함께 고속철 시늉만 내게된 것이다. 이마져 영남인들은 김대중의 호남 퍼주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시 언급하지만 \'빈곤의 악순환\'은 절대권력이 영남일변도 개발을 하면서 당연히 SOC 투자도 영남 일변도가 될 수밖에는 없는 구조였으며 SOC 투자가 한반도 동남벨트를 축으로 집중되면서 호남은 기업인들의 투자기피처가 되었고 권력은 또 기간산업이 몰려있는 곳에 SOC 투자를 해야한다는 논리를 정당화 시켰다. 공교롭게도 그럴 때 마다 권력자들의 고향은 영남이었다.

지난 국민의 정부 5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뒤처진 호남지역을 위해서 그가 호남출신이라는 것 때문에...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는 것 때문에...무엇 하나 마음놓고 할 수 없었다. 그가 호남에 눈길만 돌려도 또한 호남 퍼주기요, 호남 출신이 정부  요직에라도 기용되면 인사차별이라고 부산으로 대구, 마산으로 다니며 시위하는 야당과 그 시위를 부추기는 언론의 눈치보기로 적재적소 인사배치라는 정부 경영과 지역간 인사 불균형 해소라는 대의도 따를 수 없었다.

이러한 \'영남패권주의\'의 일반화는 어느덧 호남 이외의 전 국민들에게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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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사람들이 그 동안의 호남 차별에 대해 해명할때 말하는 "수심이 깊고 간만의 차가 작아 대형선박의 접안이 용이한"으로는 내륙산단 구미를 설명할 수 없다. 앞으로 구미는 영남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쥐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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