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컨소시엄 제안서 접수...주변지역 통합개발 방안 포함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인 중구 <U>용두산공원</U>이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지난 달 27일부터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용두산공원 재창조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 결과, 서울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업체인 S사와 5개 대형 건설사, 미국.호주.중국 기업체 등 13개 기업으로 구성된 1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6만6천㎡의 용두산공원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관광지로 리모델링하는 것은 물론 7민5천여㎡에 이르는 주변 낙후지역도 함께 통합개발하는 방안을 부산시에 제시했다.

주변지역은 용두산공원과 연계해 각종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을 도입하고 부산타워 등 용두산공원의 기존 시설물들은 완전 철거하는 쪽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내부검토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획기적인 방안이 제시됐다"며 "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용두산공원 일대가 일본의 롯본기힐즈와 같은 명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컨소시엄은 용두산공원 재창조 계획에 소요되는 투자비 규모가 1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컨소시엄이 제시한 용두산공원 재개발 방안에 대해 내부검토와 전문가 자문, 공청회 등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한 뒤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U>우선협상 대상자</U>로 선정해 구체적인 개발방법 등을 협의해 본격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6월말께면 이번 제안내용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돼 추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공원주변 지역 통합개발을 위해서는 해당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사업착수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용두산타워 임대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0년 9월 이후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두산공원은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 대청.광복.동광동 등 3개 동에 걸쳐 있는 도심공원으로 해발 49ｍ에 위치해 있어 부산항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데다 1973년에 세워진 높이 120ｍ의 부산타워와 시민의 종 등이 있어 요즘도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번쯤은 들르는 명소다.

특히 부산의 도시형성 과정을 함께 한 역사성이 짙게 배어 있는 장소지만 시설이 낡고 부지도 좁아 갈수록 찾는 사람이 줄고 있어 전면 재개발을 통해 원도심권을 활성화 하는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부산시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그동안 몇 차례 개발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사업자를 모집했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