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1월 \'자전거도시\'를 선언, 현재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긴 94㎞의 자전거도로와 14개 노선을 갖추고 있는 경남 창원.

창원시는 자전거정책과 등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시민자전거 공영제 실시, 자전거 출·퇴근 노동자 수당지급 등 앞선 정책을 잇달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시는 지난달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건설교통국 산하에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했다. 직원은 과장을 포함해 12명.

시는 이와 함께 창원지역 기업체에 근무하고 창원시민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월 15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하면 매월 3만원의 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자전거 출·퇴근 노동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창원이 처음. 이를 위해 시는 관련조례를 개정, 예산 3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만명 정도의 노동자가 수당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 소비를 줄이고 기업내 주차공간을 생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또 오는 8월 창원시민들이 공영자전거를 빌려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시민자전거 공영제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 시는 다음달 입찰을 통해 담당업체가 선정되면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정우상가 앞 등 5곳에 자전거거치대를 설치, 모두 110대의 공영자전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영자전거를 타려는 시민은 시가 발급하는 전자카드를 갖고 거치대에 설치된 전자시스템을 통해 신분을 확인한 뒤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비용은 1~2시간 정도는 무료이지만 자전거를 빌린 시민이 자전거를 파손하면 일정 비율의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시는 공영자전거를 시범 운영한 뒤 오는 9~10월께 자전거를 200~3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박완수 창원시장은 지난해 3월부터 매일 자택에서 시청까지 3㎞가량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시 직원 850여명 가운데 160명(18.8%)도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창원시 가구당 자전거 보급률은 2006년 0.71대에서 지난해 0.75대로 높아졌다. 김길수 기자 kks66@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

- Copyrights ⓒ 부산일보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