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야기를 좀 할까요?
경남도청은 원래 전통 도시였던 진주에 있었죠.
일제시대에 부산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부산으로 옮겨왔구요.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 경상남도와 동격이 되면서
1980년 17년만에 창원으로 도청이 옮겨갔죠.
그래도 진주는 서부경남의 중심으로 계속 교육,문화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 왔어요.

이런 복잡한(?) 역사가 있다 보니 경남의 도시들간에는 서로 경쟁의식이 생겼죠.
처음엔 진주vs부산 이었지만 부산이 워낙 거대해지는 바람에 일찌감치 승패 결정.
그다음엔 진주vs마산이었는데 지금은 마산도 쇠락의 길이라 무승부.
지금은 진주vs창원인데 창원의 경제력, 행정력에 창원 승.
그래도 여전히 진주와 창원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는데 
그런 싸움의 결과로 국립경상대학교가 진주에, 경남도립예술회관도 진주에 있게 되었죠.
최근에는 혁신도시 지정을 둘러싸고 마산이 진주에 패했구요.

경남은 이렇게 사실상 2頭체제랍니다.
문화,교육쪽은 진주 vs 경제,상업,행정쪽은 창원-마산이죠.
일본 간사이지방의 교토 vs 오사카의 관계라고도 할까요?^^
지금도 서부경남의 진주와 동부경남의 창원을 대표로한 양쪽의 기싸움은 진행중.^^
동부 경남에 인구 50만에 육박하는 도시 3개가 몰려있는데도 서부경남 진주의 선전은 참으로 대단해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경남의 관심권 밖에 떠돌며 물주 역할만 하다가 1997년 100만의 인구를 가지고 독립한 울산시도 있습니다.
진주vs마산-창원간 다툼속에 소외받다가 결국 독립하고 말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