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곳곳에서 지반 침하가 가속화하면서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5년 SK텔레콤 주변과 지난해 4월 지하차도 등 일부 도로의 지반이 10~20㎝가량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된 뒤에도 센텀시티 대부분의 지역에서 침하가 계속 진행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6일 오후 센텀시티 국제업무지구와 아파트 단지 내 인도에는 지반 침하로 인한 피해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센텀호텔과 벡스코 앞 보도블럭은 울퉁불퉁한 지반과의 마찰로 여기 저기 금이 가는가 하면, 대우트럼프월드 센텀2 아파트 앞 보도블럭의 일부는 아예 깨진 채 방치돼 있었다. 대우트럼프월드 이정환 생활지원센터장은 "10일 전 폭우가 왔을 때 보도블럭이 깨진 뒤 구청 직원이 확인하고 갔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비가 오면 빗물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흘러들어 제방을 쌓기 위해 3000여 개의 모래주머니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네 살배기 딸과 센텀시티를 찾았던 허모(여·34) 씨가 센텀호텔 입구에서 벡스코 방향으로 길을 건너던 중 보도블럭이 침하된 곳에 발이 빠져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 허 씨는 이 사고로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인대를 심하게 다쳐 휴직했다. 허 씨는 "넘어지면서 옆에 있는 가로수를 껴안는 바람에 이 정도에서 그쳤지 땅바닥에 바로 넘어졌더라면 얼굴이나 무릎 등도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인도가 이 지경이 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니 너무하다"고 행정기관을 원망했다.
관할 해운대구청 김인수 도로보수계장은 이에 대해 "하층의 지질이 사암으로 이뤄진 연약지반인 데다 대형공사가 이어지면서 지하수가 유출돼 센텀시티의 지반 침하가 계속되고 있지만 10㎝ 안팎에서 멈출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성사업을 전담했던 센텀시티(주)가 실시한 조사에서 센텀시티는 전체 115만7000㎡의 부지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장기 침하가 발생하는 연약지반인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상당 기간 침하에 따른 민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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