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체, 자금압박·선수공급 등 부담

- 분양가상한제·전매제한도 기피 요인

- 1,2년 뒤 수도권 주택공급 차질 예상

고양 삼송지구가 택지 분양 \'제로\'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택지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미분양주택이 대거 적체돼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라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수도권 공공택지조차 분양받기를 꺼려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고양 삼송지구 내 전용면적 85㎡ 초과 임대주택용지 3개 필지와 주상복합용 1개 필지 등 공동주택용지 4개 필지에 분양 신청 접수 결과 단 한 개 업체도 신청하지 않았다.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에서 신청업체가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분양한 양주 옥정지구에서도 21개 필지 가운데 15개 필지에 신청업체가 아예 없어 주택에 이어 택지시장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 삼송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는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통일로 등 간선도로와 지하철 3호선 일산구간이 통과하는 교통 요지인 공공택지여서 인기를 끌었던 사업지다. 지난해 공급한 8개 필지의 경우 무려 373개사가 신청, 평균 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구 4만4000명이 수용될 삼송지구는 아파트·연립 등 공동주택이 1만4000가구로 △국민임대 6800가구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임대 1600가구 △일반분양 56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토공은 삼송지구에 대해 재분양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분양 조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쌓이고 이로 인해 업체들의 자금압박이 커지면서 택지 분양받는 것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특히 85㎡ 초과 공동주택용지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업체들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와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7~10년이나 되고 땅을 사들여 분양에 나서는데 2~3년이 걸린다"며 "미분양 등으로 인한 자금압박이 가중된 상황에서 택지 확보는 커녕, 보유 토지를 해지하거나 되팔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1~2년 후 수도권 주택 공급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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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기자 dbman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