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모항 부산, 매력적 도시 부산항 시설·해운대 비치 감동적"

RCI사 아담 골드스틴 사장 인터뷰

"부산은 크루즈 모항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다."

10일 부산을 찾은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RCI사의 아담 골드스틴 사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부산에 대한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한국에 5번째 방문했지만 부산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인상적이다. 헬기를 타고 바라 본 부산항 시설도 감동적이고 뒤로 보이는 해운대 비치도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해운대 부산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뤄졌다.

특히 그는 "부산은 크루즈 거점도시로 성장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부산에 직접 와 보니 이번에 모항으로 추가한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골드스틴 사장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해 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방문하고 싶어했다"며 "이같은 요인과 지난 봄 랩소디호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시장의 잠재성을 확인해 부산을 공식적으로 모항에 포함시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부산 운항계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세부계획을 짜는 중이어서 부산 모항 프로그램을 연간 몇차례 진행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마다 늘어날 것이란 점과 5~10년 후는 아주 많은 RCI 크루즈가 부산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란 점은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한국의 크루즈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간 수백만명의 아시아인이 크루즈를 즐길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역시 고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RCI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히 아시아에 크루즈를 운항하는 한 회사가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이끄는 \'리딩\'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이 크루즈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더 갖춰야 할 부분이 뭔지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네가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우선 한·중·일이 함께 성장해야 하며, 터미널과 연계교통수단 등 크루즈 지원시설에 대한 투자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CIQ 등 입국심사 및 세관통관 절차가 보다 간소하고 편리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크루즈 업계 종사자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마이애미 본사에서 RCI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골드스틴 사장은 미 프린스턴 대학교와 하버드 법대를 나왔으며, 미국관광산업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손영신 기자 <U>zero@busanilbo.com</U>

/ 입력시간: 2008. 07.11.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