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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부천시가 굴포천 부근 행정구역 조정을 놓고 9년째 대립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인천시와 부천시간의 경계에 해당하는 곳으로 2000년 굴포천 조성사업이 완공되면서 일부 지역이 상대편 시로 서로 넘어가 있는 상태이다. 부천시는 굴포천 중앙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조정하자는 반면 인천시는 그렇게 하면 시의 면적이 줄어든다며 반대하고 있다.

◆9년간 행정 구역 조정 못 해

국토해양부는 하천 치수 사업의 하나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468억원을 들여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굴포천 8.5㎞ 구간 중 인천과 부천을 가로지르는 5.3㎞을 직선으로 곧게 펴고 하천폭도 확장했다. 직선화된 구역은 인천은 부평구 삼산동~계양구 귤현동, 부천은 원미구 중동~오정구 대장동이다. 굴포천이 직선화되면서 인천시 부평구와 계양구의 14만4000여㎡, 부천시의 3만4000㎡의 땅이 상대편 시에 위치하게 되었다.

부천시는 주민 편의와 토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경계를 조정하자고 인천시에 여러 차례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부평구와 계양구는 경계를 조정하면 면적이 줄어들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평구는 한때 실무적인 차원에서 삼산동의 일부 지역을 부천으로 편입하고 부천 송내동 일부 지역을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부천시는 송내동 지역에는 주민 780여세대 2600여명이 살고 있어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