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구 63만의 도시 전주이다. 글을 보니까 청주, 창원, 천안에 비교되곤 하는데, 내 견해를 말해보겠
다. 우선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는 한 때 조선 3대도시에 손꼽힐 만큼 대도시였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위치한 지리
적 특성으로 교통과 물자이동이 활발했고,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도시다. 하지
만 전주의 도시위상은 70~80년대 정부의 차별정책으로 급속도로 떨어진다. 우선 부산, 울산, 창원 등의 도시를 공업도시로
키우면서 상대적으로 농도로 인식된 전라도는 위의 도시들에 비해 그 규모나 산업시설에 대단히 취약하게 된다. 농업이 중
심을 이루었던 전주는 현재까지도 산업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이점은 전주의 도시확장에 걸림돌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신흥
도시인 익산과 군산의 발전을 이끌게 됐다. 또 인근 광주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광주는 나주의
아류도시에 불과했다. 허나, 광주를 광역거점으로 키우면서, 광주는 호남의 모든 분야의 중심이 되었다. 광주가 이처럼 140
만의 광역도시로 성장함에 있어서 전북, 특히 전주의 희생이 컸음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전주는 청주, 창원, 천안에 비해
산업시설이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주에는 그 여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전통미가 있다.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
는 한옥과 수많은 문화재 그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와 한국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고장으로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거
듭나고 있다. 매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최대 호텔인 도요코인이 전주에 호텔을 짓는 것도
바로 이러한 관광수요에 맞춰 이루어 지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전주가 여타 도시와
는 특별한 점이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