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칼럼]송도는 ‘아파트 자유구역’

입력: 2008년 08월 28일 18:05:12

송도와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 미분양이 우려된다는 기사를 최근 자주 접한다. 경제자유구역에 관한 뉴스라고는 온통 아파트 분양 기사밖에 없다. 국제도시를 만든다는 원래 취지는 간 곳 없고,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선 것은 아파트뿐이니 그럴 수밖에. 이쯤 되면 경제자유구역이 아니라 아파트 자유구역이다. 국제도시라는 그럴 듯한 포장으로 한껏 부풀려진 고분양가 아파트 자유구역. 아무리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지만, 외국기업 하나 없는 국제도시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특히 송도의 아파트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로또’로 간주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국제도시’에 위치한 아파트이기에 높은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국제도시에 입주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 소득이라도 기대하고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꿈 깨시라.

현재 송도에는 개발 주체를 맡은 외국 부동산업자를 제외한 실질적인 국제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다국적 기업 하나 없는 도시가 어떻게 국제도시인가. 더욱 한심한 것은, 향후 국제 기업을 유치할 전망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송도는 국제 기업 하나 없는, 아파트만 빼곡히 들어선 무늬만 ‘국제’인 인천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송도가 어지간한 다국적 기업이 모두 들어와 있는 서울과 같은 국제 도시가 될 가망은, 지금으로서는 전혀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파트 분양을 통해 이익을 남기려는 개발업자들은 지금도 ‘국제도시’라는 환상을 열심히 전도하고 있다. 구호만 요란하고 실질적으로 국제 기업 하나 유치하지 못한 인천시도 151층 빌딩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국제도시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 인천시의 발상 수준이 이 모양이니 외국 부동산업자가 경제자유구역을 아파트 투기구역으로 만들어서 자기 배만 불려도 인천시는 속수무책인 것이 아닌가.

송도에는 국제 기업도 없고, 따라서 외국인도 없다. 외국인 한 명 없는 송도에 국제 학교가 곧 개교할 예정이니,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 어떻게 신입생을 모집하려는지 불가사의할 뿐이다. 간판만 국제 학교에 학생은 모두 내국인으로 채워질 것이 뻔하다. 결국 국제 학교는 국제도시라는 환상을 팔아서 비싼 아파트 분양가를 정당화시키려는 사기극의 일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천시는 온갖 비난을 감수하고 엄청난 특혜를 주어가며 연세대 송도캠퍼스 유치에 목을 맸다. 국제도시가 난망한 상황이니, 연세대의 이름값에 편승해서라도 부동산 거품을 지키려는 안간힘이다. 그러나 누구를 위해서인가. 고분양가 아파트만 죽어라 개발하고 있는 외국 부동산업자를 위해서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일개 외국 부동산업자에게 휘둘리고 있는 인천시는 국제 기업을 유치하고 국제도시를 개발할 능력이 없다. 이대로 방치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아파트 자유구역으로 전락할 것이 불 보듯 뻔하고, 투기 수요로 지탱된 고분양가 아파트의 거품은 빠르게 걷힐 것이다. 인천 시민은 이미 국제도시라는 환상을 믿지 않는다. 송도의 49평형 아파트 전세가 불과 1억원에 나와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국제 기업 하나 없고 외국인 한 명 찾아볼 수 없는 송도에 151층짜리 빌딩이 흉물로 방치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중앙 정부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칫하다 인천 경제자유구역발(發) 거품 붕괴가 전국을 덮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정부 여당이 갖기를 촉구한다.

<전영우|인천대교수·신문방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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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이대로 방치할 거 였으면 대체 \'경제자유구역\'을 왜 기획했으며,

그곳으로 왜 인천을 선정한 거예요?

국가사업이라고 괜히 불리는 게 아니만큼..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

적어도 정부차원에서 나선 프로젝트면 정부도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헌데... 일단 경제자유구역에 관한 법률부터 특별법으로 처리하지 않고 일반법으로 분류돼서

삼성이라든지 LG라든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맘놓고 투자를 전혀 못한답니다.


한국의 싱가폴, 두바이라고 하지만

그곳은 신청서만 내면 바로 공장을 지을 수가 있답니다.

적어도 2일밖에 걸리질 않는대요.

헌데 우리나라는 행정 절차만 2개월이 걸린답니다.

장난칩니까 진짜.

그래서 삼성과 lg도 지원 의사를 철회한 거고요.

아니 기업들이 맘놓고 투자를 못하는 곳이 무슨놈의 경제 자유 구역입니까?

우리나라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보는 제가 다 답답하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국내 기업도 투자를 꺼리는 마당에 외국 기업들이 미쳤다고 송도,청라,영종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더군다나 걔네들은 "그렇게 좋은 프로젝트에 삼성,lg는 왜 참여를 안하죠?"라고 반문할 게 뻔하고요.

이럴거면 왜 \'국제도시\' 사업을 추진한 것인지.


정말 기대가 많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꿈의 도시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헌데 고작 어디서든 볼수 있는

흔해빠진 성냥갑들만 세워지고

투기꾼들만 득실대는 현실이 너무 실망스럽네요.....

우리나라는 추진력이 너무나 없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성사시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꼴이 없습니다.


해운대 프로젝트만 해도 그렇고요.

초기 조감도들은 다 삐까번쩍합니다.

하지만 최총 설계되는 걸 보면... 코웃음 나는 건물들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