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으로 30대 선도프로젝트와 신성장 선도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 발표안에 따르면 지방의 기반시설 확충을 목표로 국가가 직접 수행하는 30대 선도프로젝트에서 울산은 동서8축고속도로(울산~함양) 개설과 동북아제2허브공항 설립의 혜택을 입게 됐다. 또 울산이 소속된 동남권은 신성장 선도산업에서 \'환태평양시대의 기간산업 및 물류 중심지\'로 선정돼 수송기계, 융합부품·소재 부문이 집중 육성된다. 울산은 구체적으로 \'울산 기간산업 테크노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남권 신성장선도사업의 인력양성을 위한 거점대학으로 울산과학기술대학이 선정돼 울산시는 4건의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울산은 이번 정부 발표안에 대해 스스로 지역적 한계를 갖고 해석할 필요는 없을 뿐 아니라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울산의 입지를 대경권까지 확장해둘 필요가 있다. 울산은 동남권에 한정시키면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는 단점을 갖게 되지만 이를 되레 동남권과 대경권의 접점에 있다는 장점으로 전환시키면 두 권역을 넘나드는 융통성을 발휘, 더 큰 경제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의 근본적인 취지도 16개 시·도가 아닌 광역경제권으로 지방경제를 재편, \'규모의 경제\'를 하자는 의도가 아니던가.

사실상 정부가 광역경제권을 5＋2로 나누어 놓았으나 동남권과 대경권은 일찌기 문화·경제적으로 영남권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도 울산이 포함된 남북7축고속도로(울산~포항~영덕) 개설이 대경권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돼 있다. 또 잘 들여다보면 대경권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인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조성에도 참여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경권 문화권 가운데 경주 중심의 신라문화권이 빠질 수 없을 터이고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울산의 몫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울산시가 제안한 기간산업 테크노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대경권인 포항과 연계된 프로젝트일 뿐 아니라 대경권의 선도산업으로 선정된 에너지·이동통신 중 에너지 부문은 울산이 추구하는 신성장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시각을 바꾸면 4건이 아니라 6건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08.09.10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