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소가 적용되고 나서 길가 여기저기에서 새 주소를 나타내는 표지판들이 눈에 띕니다.
어떤 것들은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지 매우 알기 쉽지만 어떤 것들은 잘 모르겠더군요.
궁금해서 알아보니 꽤 재밌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같은 동네에 무려 17년을 살았었는데도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더군요.


 여고본동길 (~9길)




도로이름 유래 : 여고본동 주변

여고 본동은 옛날에 이 지역에 있었던 자연마을을 일컫는듯합니다
찾아보니 \'사직3동은 1709(숙종 35) 천(天), 지(地), 곡(穀) 신을 제사 지내는 사직단이 있었던 1940년대 석사와 여고 마을 중 여고마을의 언덕배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외곽의 한적한 마을이었다.\'라고 나오더군요.

여고의 뜻이 뭔지는 모르겠고, 왜 본동이라 붙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_=;

위 사진은 대략 아래 사진의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것으로 여고주산당이라 불립니다.
제사를 지낸다고 한 거 같던데 사직동에서만 약 17년을 살아온 저로서도 제사를 지낸단 소린 못 들어봐서 잘 모르겠군요.

사진에선 잘렸지만 사진 좌측으로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유래가 된 사직단터가 있습니다.



대략 사진의 저 언덕이 위에 말한 \'여고마을의 언덕배기\'가 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언덕 위에는 사직단 터와 여고주산당이  있습니다.



대략 여고주산당의 위치입니다. (퍼렇게 질린 토끼모양)
저곳을 중심으로 여고본동길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고새싹길 (~3길)



도로이름 유래 : 여고초등학교 주변

위에 나온 여고본동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로써 초등학교의 이름이 옛지명을 따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가 아담한 편이고 주택가 한가운데 있다 보니 전 여기에 학교가 있는지를 이 사진 찍을 때 처음 알았습니다. =_=ㄷㄷㄷ

추석 때 주차할 곳이 부족했는지 학교 운동장에 많이 주차해놨더군요.



여고초등학교 옆길



여고초등학교의 위치

 당산길 (~8길)



도로이름 유래 : 주산당 주변

처음 소개해 드린 여고본동길에서 적혀 있는 \'석사와 여고 마을 중\'에서 석사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위 사진은 석사주산당으로 앞의 여고주산당과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여기에 주산당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워낙 골목에 있어서...(합리화 중)
특이한 건 여고주산당 바로 옆에도 노인정이 있었는데, 석사주산당쪽에도 노인정이 있더군요.

참고로 \'석사로\'도 있습니다.



주산당 주변 길



석사주산당 위치

 사직주공길 ( ~3길)



도로이름 유래 : 옛 사직주공아파트 주변

주공아파트 있던 자리에는 쌍용 예가가 들어섰는데 주공이란 이름을 사용하더군요.

사진 우측의 아파트가 쌍용 예가

이 아파트 들어서고서 안 좋은 점은 많은데 좋은 점 딱 하나는 사진에 보이는 도로가 넒어져 시야가 좋아졌다는 것뿐이네요.



쌍용 예가 (옛 주공) 위치



구글어스에선 공터만 있기에 야후맵에서 그나마 건물 지어진 거 찾음.

 쇠미로



도로이름 유래 : 쇠미산 주변

쇠미산은 사직동 뒷산으로 산을 타고 가다 보면 백양산과 금정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이기도 하지요. 므흣 *-_-*



이 길의 특징은 꽤 길다는 겁니다.
건물 순으로 번호가 부여되는 새주소에서 724번까지 부여되어 있습니다. ㄷㄷㄷ
(그렇다고 건물이 724개가 있다는 건 아닌 거 같더군요. 중간에 번호가 빠져 있고, 724 바로 전 번호는 684...)



쇠미산 위치

 달북길



도로이름 유래 : 온천3동 지역의 옛지명

이곳도 달북마을이라는 옛 지명을 따라서 붙였더군요.
사진은 달북초등학교

달북은 월(月) 북(北) 에서 월을 달로 바꿔 불러서 달북이 됐답니다. 월북..., 무슨 뜻인지..=_=?



달북길



달북초등학교 위치


 금강새싹길



도로이름 유래 : 금강초등학교 주변

제 모교이기도 한 금강초등학교입니다.
저~~위에 있는 여고초등학교 주변 길을 여고새싹길이라 불렀듯이 초등학교 이름을 딴 곳은 새싹이란 이름을 붙이는 모양입니다.



금강초등학교 뒷길



금강초등학교 위치

ps1. 아~ 동네 주변이라 사진 찍을 땐 얼마 안 걸리던데 이렇게 적고 보니 무쟈게 긴 거 같네요.
        나눠서 올릴 걸 그랬나.ㅡㅡ;
     
ps2. 글을 다 쓰고 나서 맞춤법 맞는지 확인해보니 \'부락\'이란 용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나오네요.

\'부락\'은 일본에서 온 단어로 \'일본의 천민이 사는 마을\'이란 뜻입니다. 일본인들은 한국 침략 후, \'마을\',\'동네\', \'촌락\' 등 운치 있는 우리 단어를 애써 \'부락\'이라고 바꿔 썼습니다.

ps3. 역시 맞춤법 조사 중에..

 ~에 있어서의 [제시하는 문형] ~의(~에서) \'∼에 있어서 \'∼에게 있어\' 등의 말은 일본말 \'に於て\'를 그대로 따라 옮겨 쓴 표현이니 좋지 않습니다. 특히, 이 표현은 지식인들이 많이 쓰는 표현으로, 일본에서는 천 년 이상 쓰여왔지만, 우리말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입니다. 단, 다음 예는 바르지만 이 시스템은 구별하지 못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시한 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쳐 쓰기 바랍니다. 예1) 책이 집에 있어서 보여줄 수 없다. (O) 예2) 조선문학에 있어서 자연은 (x) 조선문학에서 자연은 (O) 예3) 동생이 집에 있었어? (?) 동생이 집에 있었어 화가 났다. (x) 동생이 집에 있어서 화가 났다. (O)

전공 관련 책에서 많이 보던 말인데… \'~에 있어서 ~은 ~이다.\' 같은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