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6 10:01 강미현 grobe@asiaeconomy.co.kr

한국이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허브마켓\'이자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일본, 홍콩을 제쳐두고 한국 시장을 먼저 찾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까르띠에 메종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까르띠에는 25일 국내 진출 10년 만에 서울 청담동에 ‘메종’매장을 선보였다.

메종은 제품 판매만을 주로 하는 단독매장 \'플래그쉽 스토어\'와는 달리 본사사옥, 살롱, 갤러리 등이 한자리에 위치한 까르띠에만의 공간이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필립 갈티에 까르띠에 코리아 사장은 메종을 까르띠에의 \'사저(private house)\'라고 표현하며 누구나 놀러와 쉬다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까르띠에가 아시아 지역에 메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 갈티에 사장은 “앞으로 서울 외에 다른 도시에는 메종을 선보일 계획이 없다”며 “이 곳이 아시아 지역 유일의 메종으로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의 \'꼬르소꼬모\' 매장 내부

에르메스 역시 지난 2006년 이와 유사한 메종 매장을 서울에 열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 매장이다. 제일모직이 전개하는 ‘10꼬르소 꼬모’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을 파트너로 삼았다.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 명품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명품의 판매실적이 에르메스는 세계 4위, 까르띠에와 불가리는 세계 5위, 페라가모는 3위권에 속할 정도로 커졌다.

성장세도 무서워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13.47%증가했다. 까르띠에 역시 매해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역시 최근 한국을 아시아 첫 시장으로 삼은 미국 신흥 명품 존바바토스의 관계자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의 패션과 문화가 아시아 전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취향이 다양해 명품 시장의 교두보로 삼을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