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부지 없어 부산 떠났습니다"경제진흥원 조사, 이전 기업 63% "부지확장 위해"
"땅 있으면 돌아온다" 상당수 … 자금난 등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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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떠나는 기업 상당수가 공장용지 부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위쪽)과 공장 임대 광고가 곳곳에 붙은 녹산산단 거리. 부산일보DB |
최근 부산을 떠난 기업 상당수가 부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역외로 이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지문제만 해결되면 되돌아 올 의향이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경제진흥원이 발표한 \'부산지역 제조업체 역외 이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부산을 떠난 기업의 63.5%가 \'부지 확장을 위해 (부산)역외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 2006~2007년 2년간 부산에서 타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 112개사 리스트를 확보, 이 가운데 63곳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병행해 이뤄졌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부산 기업의 역외 이전 원인을 파악해 제조업 이전을 막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41.3%가 역외 이전 후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역외 이전 기업 상당수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장부지 부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전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부산경제진흥원 측은 분석했다.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알짜 기업\'들이 주로 역외로 이전한 셈이다.
또 기업들은 역외 이전에 따른 만족과 불만족을 모두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역외 이전 후 만족스러운 점으로 \'넓은 부지\', \'임차료나 경비의 절감\', \'작업효율성 증대\' 등을 꼽은 반면에 \'물류비용 증가\', \'출퇴근 문제로 인한 인력난\', \'유지비 증가\' 등에서 불만족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이 역외 이전 당시 입지를 선정한 요인도 공장부지 확보와 관련된 부분이 컸다. 기업들은 \'공장 등 부지 확보 용이\', \'저렴한 분양가 또는 임차료\' 등에 현 소재지가 우위가 있다고 보고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기업들은 \'대도시 및 도심과의 근접성\', \'지자체의 세제금융지원\', \'기업 우호적 지역 환경\' 등의 면에서 부산이 (현 소재지보다)우위에 있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체 기업의 53%가 부산에 소재할 당시의 애로사항으로 \'공장부지 협소\'를 꼽았고 \'자금난\' \'원자재 조달 곤란\', \'녹산산단 교통 불편으로 인한 인력난\' 등이 소수 의견으로 나왔다.
또 기업들은 인터뷰 조사에서 \'부지확보 지원\'과 \'동종 또는 관련업체의 집적\' 등을 지자체에 요구했다. \'저렴한 부지 마련\' \'공장 부지는 공단 형태로 분양\' 등의 조건이 개선된다면 부산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뷰에 응한 기업 20곳 중 17명이 조건이 충족되면 부산으로 돌아가겠다고 응답했다.
진훙원 관계자는 "공장 부지만 충분히 공급되면 지역 경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용지 부족 때문에 이전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결과"라며 "부산시와 논의해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한 기자
<U>kim01@busanilbo.co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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