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관광 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復活 1007’호가 2008년 사천에 다시 부활했다.

경상공고 지하창고에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고철덩어리를 본 이원복 씨는 옛 기억에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사람의 눈엔 녹슨 철제 구조물이었지만, 이원복 씨는 동체 앞에 새겨진 ‘부활’이라는 이름을 한번에 알아봤다.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창공을 날던 ‘부활호’는 날개, 엔진 등이 모두 없어지고 동체 뼈대만 남아 있는 상태. 당시 최초로 부활호를 설계하고 조종했던 이원복 씨는 예전에 자신이 비행기를 만들던 그 방식 그대로 복원과정을 거쳐 수공업으로 제작했고 공군은 이를 인수해 복원팀을 구성, 4개월 동안 작업을 거쳐 마침내 복원에 성공했다. 그들은 200여 장이 넘는 설계도를 그리고, 50년 전의 부품을 구하기 위해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와 중고시장을 뒤지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경상남도 사천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항공전문 협력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세계 항공우주 산업생산은 약 3000억달러(2002년 기준)로 연 6%의 성장을 이뤄 2010년 5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세계 항공기 보유 대수는 약 48만대(2002년 기준)로 세계 항공기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우주산업은 미국, 프랑스 등 선진 7개국만이 세계시장의 83%를, 그 중 미국이 약 51%를 점유해 강대국만의 잔치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주항공엑스포 눈앞, 항공산업 메카 부상

여기에 사천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천시는 한국의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항공우주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사천은 항공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천시에는 항공우주 기술센터가 건립됐고 민항기 부품조립공장도 이전한 상태다. 항공 관련 업체만 22곳에 달해 항공산업 집적화와 지역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첨단항공우주과학관 유치가 결정돼 민자사업으로 국회 예결위 승인까지 얻은 상태다. 앞으로도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트 조성에 2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전 분야에 걸쳐 확보된 항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후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항공국가로 진입하는 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사천시는 10월 22일 제5회 우주항공엑스포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빼어난 한려수도 비경이 한눈에

경남 사천은 관광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 뽑히기도 한 삼천포대교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 이는 사천시의 오랜 산고의 결실이기도 하다. 한려수도의 빼어난 배경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광인프라 구축에 애쓴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사천시는 조명군총의 성역화와 선진리성 복원사업도 완공했다. 또 남일대 유원지, 실안관광지, 비토관광지 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선진리성 주변 공원화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또 특색 있는 지역축제도 육성했다. 삼천포대교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야경과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전국 민속예술 축제, 세계타악·야경축제, 노을마라톤, 수산물축제 등 테마가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 해마다 축제를 보러 사천을 찾고 있는 관광객은 600만명(2007년 기준)에 이른다.

또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마라톤, 태권도, 농구, 댄스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대회를 유치하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사천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천시는 또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오랫동안 추진해 온 축동구호 및 항촌 농공단지 조성 지구지정을 승인받기도 했다.

또 국내 기업 30개사에 경영안정자금 121억원을 지원했고,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운영해 100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사천 제1·2 일반산업단지 및 두량농공단지를 분양해 48개 업체, 2432억원의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박차

뿐만 아니라 FTA를 대비,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계로 축산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지만 사천시는 가축개량 및 축산물 고급화를 오래전부터 대비해 사천시 축산업자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한우 브랜드 사업 추진, 단감·배·딸기 등 특화작목 시설지원, 친환경 녹차단지 조성 등이 시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사천의 술인 다래와인을 개발해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의 상품화는 타지역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사천시는 그동안 시민복리증진과 시정발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공공단체 및 상급기관 평가에서 27개 부문에 입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10년 동안 줄어만 가던 인구가 2년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향촌지역 조선농공단지 지정승인을 받는 등 시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균형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제발 잘 좀 하자
경남 사천은 저주받은 곳이냐?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땅값이 똑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