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모형..




7000억원 투입. 경전철 16개 역사 신설..







김해관광유통단지..






남부권 최대규모 김해 물류센터 개장..

롯데 아울렛 김해점 가보니…버버리 북적, 5일만에 15만명 다녀가..1500억원 매출 순항.

“부산에서 오는 길은 교통체증이 심해서 오후에 오면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요. 한 시간도 안 걸리니 시내에 있는 백화점 나간다 생각하고 나왔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이 오픈한지 열흘 째 되는 26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왔다는 주부 한민숙(42)씨는 오픈 후 사람이 몰린다는 얘길 듣고 일부러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평일에 아울렛을 찾았다.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 관광유통단지에 위치한 롯데 아울렛 김해점엔 평일인데도 오전 11시 오픈 직후부터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기 시작했다. 김해 아울렛은 김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도착할만 한 거리. 인근 도시인 부산, 창원, 마산 등에서도 30km 이내로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27만평에 이르는 관광유통단지 부지에 1단계 사업으로 아울렛을 먼저 오픈했다. 롯데는 아울렛을 중심으로 2010년 말까지 이 관광유통단지 부지에 스포츠센터와 롯데 시네마를 오픈하고 2012년엔 호텔뿐 아니라 콘도와 워터파크를 포함한 테마파크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런 만큼 아직 주변 시설은 갖춰지지 않은 느낌이지만 13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시원하게 자리잡았다.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여주 첼시 아울렛보다는 약간 투박한 외형이지만 샤롯데 광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아울렛 김해점은 버버리, 듀퐁, 겐조 등의 명품 브랜드를 상시 할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데다 빈폴, 폴로, MCM 등 백화점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도 최고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롯데 아울렛 김해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량의 80% 정도는 1년 차 이월 상품. 백화점에서도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들도 최소 30%, 많게는 50~60%까지 할인한 가격에 이월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같은 할인 가격에 대한 수요를 안고 지난 17일 오픈 첫날 김해점은 6시간 반만에 첫날 목표인 10억원의 매출을 넘겼다. 이날 하루만 1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오픈 5일 째 방문고객도 15만명을 넘어섰다. 오픈 이후 10일 간 올린 매출은 91억원으로 목표 매출을 150% 초과 달성했다. 박동희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점장은 “주차 공간을 처음 1000대에서 확장 공사를 통해 2000대로 늘렸지만 오픈 첫날에만 9000대의 차가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며 “앞으로 주요 시내 셔틀버스 운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해 아울렛의 최고 인기 브랜드는 버버리. 국내 최대의 규모와 물량을 자랑하는 버버리 매장엔 17일 오픈 시작과 함께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5명 단위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고 밤 9시 폐점 시간 이후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연장영업을 해야 했다. 나이키, 빈폴 등의 매장과 함께 버버리 매장은 많은 수요를 의식해 복층으로 만들어 1, 2층 쇼핑 통로를 잇고 있었다. 이날 버버리를 찾은 최정효(28ㆍ부산 대신동)씨는 “연말을 맞아 부모님 선물을 사기 위해 아울렛 버버리 매장을 둘러봤다”며 “크게 유행을 탈 것도 없는 데다 일반 매장에서 하나 살 돈으로 아울렛에선 두 개를 샀으니 40~50분 정도 걸려도 찾아올만 하다”고 말했다.

자주 다니는 버스가 없는 만큼 김해점을 찾는 고객 중 10명 중 9명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후 열흘 간 김해점 구매고객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부산 34%, 김해 33%, 창원 14%, 마산 5% 등으로 김해뿐 아니라 다양한 인근 지역에서 방문하고 있었다. 또 낮엔 주부, 저녁 시간 대엔 직장 여성, 주말엔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 이에 중앙에 위치한 샤롯데 광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아동놀이터와 도서관을 마련하는 한편, 긴 쇼핑 시간 중에 쉬어갈 수 있는 고객 라운지도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신세계 여주 첼시 아울렛에 비해 명품 구성비가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롯데는 구찌, 코치, 페라가모 등도 매장 유치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박동희 점장은 “첼시가 해외 물량을 공급해주는 여주 아울렛과는 달리 롯데는 국내에서 명품 물량을 수급받아야 하는데 매장 10개는 확보돼야 아울렛 매장 하나를 운영할 수 있다”며 “그러기엔 국내 일반 명품 매장 규모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는 앞으로 명품 시장이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입소문을 타고 김해점도 매출 규모를 늘려간다면 추가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나갈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