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러시아 물류 전초기지

오는 8월 개항을 앞두고 있는 포항 영일만항이 국내와 러시아간 물류수송의 전초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V-Lazer사 사장 일행이 이날 포항시를 방문해 포항시와 영일만항 이용과 관
련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영일만항 이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FESCO사에 이어 러시아 업체로는 두번째로
향후 영일만항이 러시아 물류수송을 담당하는 전초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와 V-Lazer사는 이번에 영일만항 이용을 위해 올 상반기에 양측이 부두 이용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실무계획과
실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V-Lazer측이 "부산항에 비해 50km가량 운송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포항시도 이 자리에서 영일만항의 발전 잠재력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V-Lazer사가 영일만항을 이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 등을 적극 홍보했다.

V-Lazer사는 우리나라 유명 가전제품을 주로 수입.판매하는 연 매출 2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로 현재 부산항
을 통해 연간 6천TEU의 물동량을 운송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FESCO사가 포항시와 영일만항 이용 및 물동량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
를 체결, 영일만항 개항에 맞춰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영일만항 조기 활성화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FESCO사를 통해 영일만항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해상화물 운송 교두보가 마련되고 다른 국내외 대형선사 유치에
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FESCO사는 연간 200만TEU를 수송하는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로 현재 컨테이너선 24척과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보스토치니
항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개항을 앞두고 있는 영일만항이 러시아 선사인 FESCO사에 이어 V-Lazer사와 이용협약을 통해 러시아시
장에 영일만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물동량 확보에 최선을 다해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