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울 충무로에 안주하던 영화제작사들이 올해 들어 부산으로의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영화촬영 지원과 인력 확충, 그리고 후반작업시설 구축 등 영화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1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ACTI)도 설립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일 부산시와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서울의 영화제작사 활동사진(대표 조선묵)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지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이후 충무로 영화사의 부산 이전 1호다. 조 대표는 "부산에 설립 등기도 마쳤고 세무소 신고 절차도 마쳐 분명한 부산 영화사"라고 밝혔다.

충무로 중견영화사인 제니스엔터테인먼트(대표 김두찬)도 내달 2일 부산 해운대로 본사를 옮겨 영화제작과 함께 영화아카데미를 연다. 1996년 영화사 영화제작소를 설립해 \'미스터 콘돔\' \'남자 이야기\'를 만들었던 김 대표는 이후 제니스엔터테인먼트로 회사명을 바꾼 뒤 \'자카르타\'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 \'B형 남자친구\' 등 모두 9편의 영화를 만든 충무로 영화사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적 애니메이션 기업인 캐릭터플랜도 내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내에 부산지사를 설립한다. 1995년 설립된 캐릭터플랜은 그동안 애니메이션 \'망치\' \'신암행어사\', 성교육 애니메이션 \'아이들이 사는 성\' \'빠삐에 친구\' 등을 기획·제작해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 2회, 애니메이션의 칸이라 불리는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국내 대표적 애니메이션 회사다. 회사 측은 "영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부산에 지사를 만들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그 듀오 컬투가 대표로 있는 개그맨 전문 기획사 컬트엔터테인먼트도 상반기 중 부산지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MBC, KNN 등 부산지역 방송사들과 접촉하며 사업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는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