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1시간55분, 1만명 이상 울산역 이용

 

오는 2010년 말 KTX가 완전 개통되고 울산역이 들어서면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현실화돼 울산시와 울산시민들이 큰 혜택을 입게 된다.KTX 울산역 개통으로 울산과 서울 간 소요시간은 1시간 55분대로 단축된다. 이로써 경부고속도로 축에 의존해 온 울산시민을 비롯, 하루 1만명 이상이 울산역을 이용할 전망이어서 지역 교통체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울산역 개통은 경남 양산·밀양시와 경북 경주시 등 울산 인근 지역간 접근성을 높여 울산시를 중심으로 지역교류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울산역세권은 유동인구 증가로 다양한 중심기능을 수행하며 울산경제 및 도시 발전에 기여하고 동남광역권의 새로운 거점지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양산·경주 등 역세권의 중심 거점 성장 기대
\'빨대 효과\' 대비 대도시 경쟁 상품 개발해야

울산역 역사는 지난해 9월 9일 사업비 1천100억원으로 착공돼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471 일원 6만7천1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8천579㎡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를 계기로 울산역세권 86만7천㎡를 개발해 호텔, 백화점, 전시컨벤션센터 등 상업 및 업무기능이 입지하는 자족형 신도시를 건설, 울산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울산역세권 등 서부권을 부산·울산·경남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세권에 종합환승센터를 조성해 울산 도심뿐 아니라 인근의 부산, 양산, 김해, 경주지역 일부에서 대중교통과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울산역을 쉽게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게다가 울산 서부권은 가지산, 신불산 등 풍부한 산악관광자원(영남 알프스)을 보유하고 있고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등 세계적인 역사·문화자원을 갖고 있어 KTX 및 고속도로와 연계할 경우 문화·관광거점으로도 발전할 전망이다. 또 역세권에 길천산업단지와 하이테크밸리, 이를 지원할 다양한 주거단지 개발이 예상돼 신흥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단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TGV의 역세권은 업무용 빌딩과 쇼핑센터 등이 밀집한 신도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역세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며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돼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에도 고무적이다.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의 각 역세권도 도시의 고유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에선 최근 신도시 건설의 일환으로 역사와 역세권을 묶어 지역의 새로운 사회·경제·교통·문화의 중심지로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KTX의 정차는 \'빨대 효과\'로 집약되는 도시의 쇠퇴 가능성도 동시에 갖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각종 인프라가 앞선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울산지역 상권이 대도시로 흡수돼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지식정보산업의 대도시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KTX는 교통수단일 뿐 지역발전을 저절로 가져다 주진 않기 때문에 울산시가 역세권의 개발 잠재력을 인지해 대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역경제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고속철도를 먼저 건설한 일본과 프랑스의 경험에서 역세권 개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실패의 교훈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KTX 울산역 개통을 계기로 쇠퇴 우려를 보완하고 성장 가능성을 강화할 때 울산 서부권은 교통·상업·업무 등 중심기능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과 산악관광, 역사·문화관광 등 여러 기능이 복합된 신도시로의 급부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