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된 자본의 힘으로 다국적기업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90년대 이후 크게 변화된 홍콩섬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300,400미터대의 빌딩들이 뽐내듯이 들어차 있는 모습...대부분 90년대 이후에 건설되었다.


80년대중반 200미터대의 빌딩들이 앞다퉈 들어서며, 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경제를 상징했던 신주쿠.
 그러나 버블붕괴후 후퇴해버린 경제와 함께 시간이 멈춰버린 모습으로 현재의 모습와 80년대가 차이가 없다.



제조업과 수출경제가 주도하던 80년대가 저물고
클린턴 주도의 혁신과 지식기반의 경제로 급속히 변화된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세계경제의 흐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단연 세계화다.



병들었다는 유럽은 통합된 거대한 단일시장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회복하였고, 80년대 만성 쌍둥이적자에
허덕였던 미국은 혁신을 통해, 기축통화인 달러를 바탕으로 금융,정보기술,석유산업을 일으키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패권국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영미주도의 세계화된 금융이 실물경제를 지배하게 되었고, 전세계의 자본 및 금융시장들은 점점 촘촘한 네트워크로
묶여가면서, 월스트리트의 공룡같은 금융기관들은 네트워크의 최상층부를 차지하고, 전세계의 자본을 빨대처럼
빨아당기는 가장 큰 포식자였다.



이들은 유럽,아시아등 주요 대륙별로 영어가 통용되고, 규제가 적으며, 기반이 훌륭한 특정도시에 대륙본부를 두어 거점화
시켰고, 글로벌기업들의 주식,채권,외환,펀드등이 거래되는 빅마켓이 형성되면서 금융허브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실물경제가 취약하고 국가기반이 없지만, 지정학적인 위치에 인프라스트럭쳐가 잘 갖춰져있고,우수한 시스템을 갖춘
홍콩과 싱가폴은 바로 이러한 세계화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다.




97년 중국에 반환되면서 장래가 불투명해보였던 홍콩은 오히려 90년대 이후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경제의 등에 올라타고,
중화권경제와 서구자본의 접점으로써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부상하였다.



80년대까지만 해던 낡고 허름한 아파트들로 빽빽했던 홍콩섬은 90년대 이후, IFC, 뱅크오브차이나타워등 300~400미터
대의 초고층 금융빌딩들이 쏙쏙 들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마천루타운을 형성하게 되었고, 세계화에 맞춰 해상
에 지어진 첵랍콕공항은 개항하자마자 아시아에서 가장 바쁜 국제공항이 되었다.


오래전부터 동남아의 허브였던 싱가폴은 역시 고유가시대에 급부상한 이슬람자본까지 흡수하며 아시아 제2 허브로써
자리를 굳혔다.






80년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단위의 무역전쟁시대에 강자였던 도시는 90년대 이후 불어닥친 세계화의 광풍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의 길을 걸으며 축소되어가는 자국경제와 함께 변방으로 밀려나고, 21세기 지식과 혁신의 시대와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과 변화되는 세계경제흐름에 적응한 도시는 네트워크의 허브로써 중심권에 진입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