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의형 포도재무설계 대표이사 (2006/12/08)

회사일로 많은 도시를 돌아다닙니다.

여러 도시를 돌다가 재미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전주는 먹을 것의 천국입니다.

그리고 전주에 사는 분들도 먹을 것을

많이 즐기는 편입니다.

식사 자리는 여유있고 품격이 있습니다.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끼를 여유있게 먹을수 있는 도시입니다.

강남의 점심 시간은

콩나물 시루 같은 풍경입니다.

식사자리의 여유는 찾을수 없고 얼른 먹고 얼른 일어서서 나와주는 것이 예의이기도 합니다.

전주는 아파트가격 폭등으로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도시입니다.

작년 언저리 약간 비싸게 분양된 곳들이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대충 사람살면 되는 곳이고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 이런 차이가 없습니다.

서울은 난리판입니다.

올랐다고 웃는 사람들이 있고 장만하지 못한 사람들은 한이 맺혀버렸습니다.

월급쟁이들의 서울 집장만은 이제 불가능한 지경입니다.

물론 어느 누구건 간에 그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독립시킬 때가 되면

모두들 머리를 싸매고 괴로와할 것입니다.

지금 사는 집 팔아서 전세나 얻어주면 다행이겠지요.

전주에서 사람끼리 만나는 약속은 아주 쉽습니다.

교통이 막히는 것도 아니고 사는 것이 그리 바쁘지도 않아서

서로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강남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꼼꼼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먹는 것도 비싸고 대중교통 끊기면 아주 머리 아픈 상황이 됩니다.

제가 볼 때 삶의 질이 전주가 훨씬 높습니다.

교육비의 부담이 작으며 주택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습니다.

수입은 강남 사람들보다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은 수입이라도 훨씬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입니다.

서울엔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하며 경쟁합니다.

전주는 느리지만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바라보게 해줍니다.

참 빠르게 지나가는 인생입니다.

집값 올랐다고 웃을 필요도 없으며 못샀다고 힘빠져 할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면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2009년부터 집장만의 주력군인 30~ 40대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때부터는 집값이 안정될까요?

아무튼 심난한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