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두두두두필독] 가든파이브!

당연한결과(211.202) 2010.01.11 00:11:14
조회 864 추천 0 댓글 13


동양 최대의 쇼핑몰이라고 선전하던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가 유령 상가로 불리고 있다. 코엑스몰의 6배나 되는 초대형 건물이지만 대부분의 상가가 텅 비어 있다. 주말에도 영화 관람객을 빼고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상가는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작업을 하면서 주변 상인을 이주시키기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서울시는 완공만 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허무하다.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이 개장 첫날 수십만명이 몰리면서 \'아시아 쇼핑 허브\'를 선언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서울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은 가든파이브가 텅 비어 있는 이유는 뭘까. 근본적으로 \'공기(工期)만 맞추면 된다\'는 관료주의의 덫에 걸린 탓이다. 상가는 성공확률이 10%를 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유통·부동산 개발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이다. 그런데도 관료들은 어떻게 손님을 끌어모으고 수익성을 높일까에 대해 민간 기업만큼 처절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도로공사 하듯이 공사기간 맞추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부산 센텀시티의 경우, 임직원들이 일본 두바이 중국 미국 등의 쇼핑센터 100여곳을 돌면서 손님들을 끌어모을 방안을 연구했다. 그것도 모자라 일본과 미국의 컨설팅회사 2곳에서 보고서를 받았고 미국의 쇼핑몰 전문 설계업체에 설계를 맡겼다. 쇼핑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온천스파, 대형아이스링크, 대형문고, 50여개의 명품매장 등 손님들을 모을 수 있는 집객(集客)시설을 배치했다. 복합 쇼핑몰에서 가족과 함께 쇼핑도 하면서 식사·게임·영화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면서 소비하는 몰링(malling)의 개념을 접목시킨 것이다.

실패하면 망한다는 절박함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센텀시티는 쇼핑몰의 정문 콘셉트를 잡기 위해서만 10여 번의 회의를 열었고, 매장 계단 손잡이를 고르는 데만 3개월을 쏟아부었다. 센텀시티 건설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완공 후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회사의 운명이 바뀔 수 있어 죽을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와 SH공사는 담당자들이 자주 인사이동 되다 보니 건물 완공 후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공기에만 급급했다. 가든파이브 자문을 했던 한 민간 전문가는 "서울시·SH공사에 전문가가 없는 데다 담당자들도 자주 바뀌다 보니 책임지고 상가를 만들어나갈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사비 낭비도 가든파이브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가든파이브는 설계와 공사를 한꺼번에 발주하는 턴키입찰을 했는데, 검찰 조사에서 가든파이브 시공 건설사들이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가 입찰로 했다면 보통 예정가의 30% 정도 낮은 가격에 공사를 맡길 수 있었지만, 공기에 급급해 턴키입찰을 했는데 여기에 로비까지 개입된 것이다. 그 결과, 분양가가 높아져 청계천 상인 상당수가 입주를 포기하고 있다. 반면 센텀시티는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건축비를 낮췄다.

일부에서는 서울 시장이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가든파이브에 대해 관심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광화문광장에서 국제 스노보드 대회를 열 정도로 행사에 치중하는 서울시이지만 가든파이브에서는 고객을 끌어들일 변변한 문화행사 하나 제대로 찾아보기 어렵다.

이대로라면 가든파이브는 정말 유령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 먼저 "이러다 망한다"는 절박감부터 심어야 한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아고다 호텔 8% 할인쿠폰 받기 !! 운영자 24/06/19 - -
213886 지금 지진희갤 털리는 중 막장인생(124.80) 10.02.09 275 0
213884 추억여행 송정 [2]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9 239 0
213883 결국 서울인천이 천벌을받네....... [5] 쌸를인민공화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9 641 0
213881 해운대 아이파크 완공후 조감도 [5] ㅇㅇ(124.146) 10.02.09 1040 0
213880 부산 문현동 세종그랑시아 (40층) [2] ㅇㅇ(124.146) 10.02.09 1003 0
213879 부산 범일동 두산위브 포세이돈 [3] ㅇㅇ(124.146) 10.02.09 697 0
213877 해운대 신축건물? [10] ㅇㅇ(124.146) 10.02.09 833 0
213876 심심한데 해운대 사진이나 감상하자 [6]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9 530 0
213869 마린시티 건축물들 [12]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9 770 0
213868 싱가폴 새로운 건축조감도 [8] (121.153) 10.02.09 705 0
213867 싱가포르의 일상적모습 [1] (121.153) 10.02.09 438 0
213866 싱가폴의 일상적도시 [1] (121.153) 10.02.09 355 0
213864 평창올림픽 물건너간듯 (강올이 필독) [10] 살색팬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9 483 0
213863 (경)수도권전철 청주공항 연장 확정!!!(축) [4] ㅎㄷㄷㄷㄷ(118.46) 10.02.09 581 0
213860 해운대.싱가폴.시카고... [14] ㅎㅎㅎ(110.15) 10.02.09 613 0
213859 결국 롯데가..GS를 [5] 3344(122.37) 10.02.09 723 0
213847 해운대전경 [8] KNN(123.142) 10.02.09 585 0
213846 부산 마린시티 [3] KNN(123.142) 10.02.09 504 0
213845 죽여주는 부산야경 [1] KNN(123.142) 10.02.09 564 0
213838 86743글 제목과 동감이다 [2] Cal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9 187 0
213836 싱가폴과 부산이 자꾸 비교된다는데.... [33] 도갤중심부산(119.198) 10.02.08 908 0
213833 어떤 타지인들이 현대자동차로 오인했던 그곳.. [3] 갱생(211.117) 10.02.08 806 0
213832 싱가폴 정도는 간단히 쳐바르는 해운대 스카이라인 [30]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1147 0
213831 센텀스퀘어 신축현장 [14]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1285 0
213827 [부산직찍] 센텀스타 (삼익비치첨부) [19]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1248 0
213825 충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충주인의 짐 [2] 쌸를리(118.44) 10.02.08 287 0
213819 한국은 통일부터 해야 일본을 먹던가 경쟁을 하던가 할 수 있다. [24] dosAmigos(142.151) 10.02.08 797 0
213812 서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서울인의 짐 [14] 楚覇王 項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728 0
213806 싱가폴 다운타운 이스트 , Raffles Place(초고층 빌딩 높이) [41] 싱가푸라(219.253) 10.02.08 1058 0
213805 규슈권전체를 부산의 위성도시로 만드는정책이 시급하다 [13] 쌸를리(118.44) 10.02.08 662 0
213804 북서울꿈의숲과 울산대공원 [3] 서울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681 0
213800 도심속의호수 오륜대 회동호수 [5]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490 0
213799 제니스&아이팍^^ [10]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971 0
213796 창원에 누비자 있잖아...그거 다른 도시에는 도입 안함? [6] 킴샥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8 628 0
213795 울산 전입자〈 전출자 부산 무슨의미? [9] 확실해지네(114.204) 10.02.08 512 0
213794 마린시티 [4] busanoble(211.200) 10.02.08 657 0
213789 에어부산 글에 왠 여수엑스포 선동글이 베플 [1] ㅡ.ㅡ(125.134) 10.02.07 336 0
213788 홍콩 구룡성 [9] 화교(218.159) 10.02.07 809 0
213783 아시아 도시사진들 [3] 노노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635 0
213782 옆동네 사진이 있길래... [13] 뭐꼬??(125.134) 10.02.07 693 0
213780 부산 스카이라인의 위엄을 느낄수 있는 사진 [5] 우왕굳(211.58) 10.02.07 1381 0
213777 이기대 가는길 [13]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904 0
213774 서면의 가두리 2 [1] St.Whi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432 0
213773 곡선으로 된 주복.. 풍차 야경 [1] 갱생(211.117) 10.02.07 322 0
213772 서면의 가두리 1 [1] St.Whi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428 0
213769 세계4위 부산항 [13]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933 0
213761 광안리 4 [3]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401 0
213760 부산의 자매도시 몬트리올 [8] Cal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543 0
213756 해운대 평범한 일상풍경 [8]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697 0
213755 광안리 3 [7] 南韓國의首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2.07 3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