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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버스 타고 울산을 달리자

갱생(211.117) 2010.02.10 19:09:45
조회 661 추천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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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만점 시티투어 버스타고 알뜰여행
울산 최초 2층 버스 15일부터 운행
관광지·산업현장 등 테마별 코스 다양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도시마다 색다른 풍경도 기억에 남지만 유독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자주 이용했던 빨간색 2층 버스다. 들뜬 마음으로 맨 앞좌석을 차지했던 그때, 창밖을 내려다보며 연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울산에도 2층 버스가 등장했다. 옛 추억을 되살려 볼 겸, 잊고 살았던 울산도 둘러 볼 겸 기분 좋게 시티투어를 신청했다.

울산시청 햇빛 광장에서 출발
지난 16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햇빛 광장에서 대왕암공원-현대중공업 코스를 운행할 2층 버스를 만났다. 본격적인 운행(15일)을 시작한지는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고 시티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이 꽤 모여 있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효자 아들, 6살짜리 쌍둥이를 위해 월차까지 낸 가장, 오랜만에 친정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자매… 이날 2층 버스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와 모습으로 반나절 여행의 동반자가 됐다.

앞이 탁 트인 2층 맨 앞좌석이 명당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50년 지기 어르신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그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옆 테이블에 비치돼 있는 팸플릿을 집어 들었다. 사실 울산에 살면서도 도시 이곳저곳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시티투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건 알았지만 직접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마침 박경자 문화관광해설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 버스는 울산시청을 출발해 대왕암공원을 둘러보고 현대중공업을 견학하는 코스로 운행됩니다. 저도 2층 버스에서 해설을 하는 건 처음인데 굉장히 기분이 좋네요. 여러분도 그러시죠?” “네~” 15여명의 탑승자들이 들뜬 대답으로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2층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울산
2층 버스는 일반버스보다는 2m정도 높았다. 그래서인지 창밖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조금 낯설었다. 늘 지나쳤던 낯익은 빌딩도, 줄지어 서 있는 가로수도 눈높이를 맞추고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6살짜리 쌍둥이들은 놀이기구를 타는 마냥 웃음이 끊이질 않고, 앞좌석 어르신들은 시야가 탁 트여 너무 좋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천천히 버스 내부를 둘러봤다. 먼저 주 객실인 2층은 43인석 규모의 객실로 꾸며져 있었다. 버스의 앞부분과 중간 부분에는 1층과 이어지는 계단이 마련돼 있었고, 천장은 일반버스보다 조금 낮은 편이었다. 단, 안전상의 이유로 좌석의 등받이가 높게 설치돼 있어 창문 빼고는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좌석을 창문 쪽으로 향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층 버스를 타면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관광안내 시스템이었다. 버스가 태화강이나 울산역을 지날 때면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것. 타 지역 관광객이나 외국인이 2층 버스를 이용할 경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1층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10여명이 앉아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냉장고도 눈에 띄었다. 울산 최초 2층 버스 운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상각(47)씨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버스는 무게만 18톤이 넘어요. 가격도 7억 정도 합니다. 워낙 최첨단 장비로 이뤄져 있다 보니 운전할 때도 굉장히 조심스럽지요. 그래도 울산 최초 2층 버스 운전사가 됐으니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앞으로 손님들을 보다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시고, 2층 버스 홍보에도 최선을 다 할 겁니다”

특별한 시티투어에 시민들 만족
울산 시내 곳곳을 누비며 2층 버스가 도착한 첫 목적지는 대왕암공원이었다. 자유시간이 주어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울기공원까지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2층 버스 투어에 나선 김동진(46·북구 신천동)씨에게 간단한 소감을 물어봤다. “울산에 살고 있지만 도시를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더구나 2층 버스를 타면서 여행할 수 있어 굉장히 즐겁습니다. 도로를 달릴 때 마다 사람들이 쳐다보니 스타가 된 기분도 들더군요(웃음)” 곧이어 2층 버스가 향한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 일반 시민들이 회사 내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2층 버스를 이용하면 최첨단 산업 현장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홍보사원이 함께 탑승해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알려줘 우리나라 조선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쌍둥이 형제인 승주·승현(6)이는 눈앞에 있는 커다란 배가 신기했는지 한참을 창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버지 채성호(39·울주군)씨 역시 2층 버스를 타게 돼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다른 탑승객들 역시 색다른 교통수단으로 지역 곳곳을 둘러 봐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금도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을 빨간색 2층 버스. 새롭게 등장한 이 버스가 시민들이 자랑하고, 사랑하는 울산의 명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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