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생기면서 추억으로 남을려나?
청주.원주 지금은 아니지만 진주
진주는 모르겠고 현재 청주.원주 중심가 평당 가격은 광역시 중심가 평당 가격을 능가 한다는 ㄷㄷㄷ
그쪽 건물 가진 사람이면 빨랑 팔아야 긋다




주변에 대형백화점 없고 곳곳에 대학촌 포진
교통요지·소비도시… 가두점 판매 전국최고

[조선일보 류승균인턴, 김승범 기자]

지난 9일 오후 3시 청주(淸州)시 옛 북·남문 사이 큰 길 ‘성안길’. 도청 근처 육거리시장과 사직로간 1.5㎞ 구간 양편에는 500여개의 의류·잡화점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한창 더운 시간인데도 거리는 다양한 연령층의 쇼핑객으로 제법 분주하다. 남편 티셔츠와 중학생 아들용 바지를 사러 조치원에서 온 이윤희(42)씨는 “찾는 브랜드가 청주에 다 있기 때문에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LG패션 청주 남문점 박종웅 사장은 “서울·부산을 제치고 청주가 전국에서 매출이 1등”이라면서 “불황의 여파가 다른 지역보다 덜하다”고 말했다.

이곳의 의류 매장의 경쟁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같은 브랜드의 매장이라도 청주 매장이 서울 명동 매장을 추월하고, 월 1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매장도 많다. LG패션 청주 남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68억원에 달했다. 성안길에 위치한 의류 매장은 백화점 입점점을 제외하고는 전국 매장 중 매출 1위권이 거의 다 몰려 있다. 빈폴과 닥스골프·타운젠트·울시·라코스떼·금강제화 등 정장·캐주얼 브랜드 대리점 역시 청주가 전국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주 매장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주변에 대형 백화점이 없고, 교통의 요지여서 유입인구가 많다. 또 교육도시여서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다 상인들도 노력했다. 청주 상인들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의 25개 공영·민영주차장에서 주차권을 단체로 구입,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닥스골프 청주점 온미옥 사장은 “매장이 밀집해 있어 살아남기 위해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 ‘패션 3주(州)라고 불리는 강원도 원주와 경상도 진주 매장의 사정도 청주와 비슷하다.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원주(原州)시 중앙로를 찾았다. 평일임에도 쇼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닥스골프 원주점 황보경(51) 사장은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유명 메이커를 선호해 IMF외환위기 때에도 큰 타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닥스골프 매장에서 티셔츠·모자 등 60만원어치를 산 김모(52·원주 당계동)씨는 “옷 가게가 길 양쪽에 일자로 이어져 있어 쇼핑하기가 편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