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들이 한나라당 이종배 충주시장 취임식에 불참하면서 시민 대화합을 내건 이 시장의 시정운영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시민들은 정당간 기싸움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며 고질적인 충주의 정당간 발목잡기가 재연될까 우려섞인 질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충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이 시장의 취임식은 민주당 시의원 10명 전원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불참결정은 취임식순에 민주당 소속 시의장의 축사를 넣는 문제를 두고 시와 민주당 측의 조율이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전날까지만해도 이들은 당연한 참석을 전제로 시의장의 축사를 공식 식순에 포함시켜 달라는 의사를 시에 전달했다.

　취임식 행사를 기획한 시의 담당 직원들은 단체장 취임식에는 일체의 축사가 없는 의전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공식 식순이 끝난 뒤 덕담 형식으로 축사를 대신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나라당 윤진식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윤 의원은 취임식 마지막 식순이었던 합창단의 축가가 끝난 뒤 축사를 했다.

　그러나 민주당 시의원들은 취임식 당일 전원이 시의회에 출근해 있었음에도 불참을 최종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상으로는 의장의 축사문제가 불거졌지만 신임 시장의 당선 뒤 민주당 시의원들에 대한 별도의 인사가 없었던 점 등 시의회의 권위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가 전하는 속내다.

　이와는 별개로 일부에선 시장 취임식에 시의회 수장의 축사가 의전에 어긋나는 일인지에 대한 논란도 발생했다.

　오히려 시의회의 수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축사를 식순에 포함시키는 것에서 시정 화합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언적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2006년 김호복 전 충주시장(당시 한나라당)의 취임식에서는 당 소속이 달랐던 이시종 국회의원(당시 열린우리당)이 참석해 축사를 한 선례가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불참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김 모씨는 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의원은)시민의 선택을 받는 즉시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오직 충주발전당의 당원으로서 충주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그래야)충주시민들이 잊지 않고 다음에도 선출해 줄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시장은 취임식이 끝나고 시의회를 찾아 민주당 시의원들과 상견례를 하며 이해를 구했고, 이후에도 대화의 기회를 가져 이 문제를 일단락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이현기자

p.s 기사 출처 : 충청일보. 진짜 벌어진 일. 누군가는 "이건 아니야"라고 부인할 거 같은데... 그러지 말자.